[단독] 이웅열의 '18년 집념' 결실…인보사, 유전자 치료제 주도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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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국내 판매허가 임박
국내 첫 유전자치료제 탄생…비수술·인공관절까지 대체 가능
45조 퇴행성 관절염 시장 출격
9월 제품 출시 후 글로벌 공략
연말 미국 임상 3상·일본 임상 돌입

◆한국, 세계 9번째 유전자 치료제 내놔식약처는 10일께 인보사 판매 허가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유전자 치료제를 내놓는 국가가 된다. 인보사는 연골세포에 재생 유전자를 삽입해 퇴행성관절염을 고치는 치료제다.
유전자 치료제는 문제가 있는 유전자를 정상으로 고치거나 치료 효과가 있는 유전자를 환부에 투입하는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세계 유전자 치료제 시장 규모는 7억9400만달러다. 질병의 근본 원인을 치유한다는 점에서 부가가치가 높다. 미국 영국 중국 등이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까닭이다. 식약처도 2014년부터 2년간 코오롱생명과학에 시험 방법과 품질 관리 등을 컨설팅하며 인보사 개발을 도왔다.
업계에서는 인보사가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보사는 다른 사람의 세포를 이용해 만든 세계 최초의 동종세포 유전자 치료제여서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유전자 치료제는 세계적으로 8개다. 이들 모두 환자의 세포를 이용한 자기세포 유전자 치료제다. 반면 인보사는 환자의 세포를 매번 채취할 필요가 없어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이웅열의 18년 바이오 집념
◆45조원 퇴행성치료제 시장 공략
코오롱생명과학은 9월께 인보사를 국내 시장에 내놓는 것을 시작으로 392억달러(약 45조원) 규모인 세계 퇴행성관절염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국내 판매는 정형외과 영업망을 보유한 한국먼디파마와 코오롱제약이 맡는다.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인보사가 기존 퇴행성관절염 치료 방법과 차별화되는 만큼 기존 치료제뿐 아니라 인공관절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인보사는 1회 주사로 2년간 약효가 유지되고 수술이 필요없다.
미국과 일본 시장 문도 두드린다. 연말께 미국 임상시험 3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임상비용 자금조달을 위해 국내 코스닥시장에 티슈진을 상장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에는 5000억원을 받고 미쓰비시다나베제약에 인보사를 기술수출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앞으로 일본에서도 임상시험을 진행할 방침이다.
■ 유전자치료제잘못된 유전자를 정상으로 바꾸거나 치료 효과가 있는 유전자를 환부에 투입해 질병을 치료하는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2014년 11월 네덜란드 바이오기업 유니큐어가 개발한 혈액장애 유전자 치료제 글리베라가 독일에서 세계 최초로 허가를 받았다. 부가가치가 높아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뿐 아니라 중국까지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