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심기의 굿모닝 월스트리트] 금융시장 난기류에 빠질 수도…고개드는 '변동성 증가'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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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시장 변동성의 증가에 대비하라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안정된 상태에서 비행하던 시장이 난기류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월가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공포지수로 통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11.2로 마감했다. 여전히 역대 최저 수준이지만 월가는 지난달부터 변동성 지수에 연계된 9월 선물 계약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변동성 곡선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하반기에 증시가 급등락할 수 있다는 신호라고 월가의 트레이더들은 해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문가를 인용, “역대 최저수준에 머물고 있는 시장변동성이 글로벌 중앙은행의 긴축에 따른 유동성 감소와 지정학적 리스크의 증가, 과도한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로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증시에 앞서 채권시장부터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무브 지수(move index)’는 지난달 역대 최저치인 50에서 지난주 56까지 상승했다. 미 국채 옵션 가격을 기초로 가격 변동성을 산정한 이 지수의 상승은 미 국채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는 채권딜러들의 베팅이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장기 평균인 100에 비해 여전히 예외적으로 낮지만 월가는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이 강화되면서 기울기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의 경우 올들어 지수상승을 주도한 대형 기술주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VIX와 별도로 나스닥지수의 변동성을 따로 예측하는 ‘나스닥100 변동성지수(VXN)’은 지난주 18.74로 마감했다. 약 한 달전인 지난달 2일의 12.91에서 45% 급증했다. S&P500지수의 변동성을 예측하는 VIX와 VXN의 격차가 1.7배로 벌어진 것은 10년만에 최고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두 지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VIX의 변동성이 커지거나 나스딕 지수의 변동성이 하락할 것이라며, 현재 시장의 분위기는 전자(前者)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이번 주부터 2분기 실적 발표가 이뤄지는 어닝시즌이 시작됐고, 9월에는 Fed의 대차대조표 축소와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협상이 예정돼 있다. 점점 ‘매파’성향이 강해지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도 시장 전망을 어렵게 하는 변수가 되고 있다.월가의 한 투자분석가는 “변동성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지만, 투자자들은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확실한 것은 앞으로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베팅이 늘고 있고, 이를 시장이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공포지수로 통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11.2로 마감했다. 여전히 역대 최저 수준이지만 월가는 지난달부터 변동성 지수에 연계된 9월 선물 계약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변동성 곡선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하반기에 증시가 급등락할 수 있다는 신호라고 월가의 트레이더들은 해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문가를 인용, “역대 최저수준에 머물고 있는 시장변동성이 글로벌 중앙은행의 긴축에 따른 유동성 감소와 지정학적 리스크의 증가, 과도한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로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증시에 앞서 채권시장부터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무브 지수(move index)’는 지난달 역대 최저치인 50에서 지난주 56까지 상승했다. 미 국채 옵션 가격을 기초로 가격 변동성을 산정한 이 지수의 상승은 미 국채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는 채권딜러들의 베팅이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장기 평균인 100에 비해 여전히 예외적으로 낮지만 월가는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이 강화되면서 기울기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의 경우 올들어 지수상승을 주도한 대형 기술주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VIX와 별도로 나스닥지수의 변동성을 따로 예측하는 ‘나스닥100 변동성지수(VXN)’은 지난주 18.74로 마감했다. 약 한 달전인 지난달 2일의 12.91에서 45% 급증했다. S&P500지수의 변동성을 예측하는 VIX와 VXN의 격차가 1.7배로 벌어진 것은 10년만에 최고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두 지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VIX의 변동성이 커지거나 나스딕 지수의 변동성이 하락할 것이라며, 현재 시장의 분위기는 전자(前者)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이번 주부터 2분기 실적 발표가 이뤄지는 어닝시즌이 시작됐고, 9월에는 Fed의 대차대조표 축소와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협상이 예정돼 있다. 점점 ‘매파’성향이 강해지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도 시장 전망을 어렵게 하는 변수가 되고 있다.월가의 한 투자분석가는 “변동성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지만, 투자자들은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확실한 것은 앞으로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베팅이 늘고 있고, 이를 시장이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