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D등급 준 산업은행 평가 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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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섭 사장 "경영진 명예훼손"금호타이어가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준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부당한 평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산업은행 "3년 연속 적자기업 당연"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은 10일 “산은의 금호타이어 경영평가 점수는 경영진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등급 재조정을 위해 이의 제기 등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채권단은 지난 7일 주주협의회를 통해 ‘2016년도 경영평가’ 등급을 ‘D’로 확정해 금호타이어에 통보했다. 채권단은 2년 연속 D등급을 받은 금호타이어 경영진을 교체하거나 해임을 권고할 수 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측은 이 같은 조항을 악용하기 위해 일부러 지난해 경영평가 등급을 깎아내렸다고 주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산은은 금호타이어 매각(인수협상자 중국 더블스타) 과정에서 경영평가 점수 산출 기준을 갑자기 바꾸려고 했다”며 “경영평가 등급을 D(100점 만점에 70점 미만)에 맞추려고 일부러 정성적 평가 점수를 낮췄다”고 말했다.
산은 측은 이에 대해 “모든 경쟁사가 이익을 내고 있는데 3년 연속 적자를 낸 기업에 경영평가 D등급을 매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맞받았다.금호아시아나그룹과 채권단의 다툼이 심화되면서 금호타이어 매각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앞서 산은은 금호 측에서 요구한 상표사용 조건을 일부 수용한 입장을 전달하고 13일까지 회신을 요청한 상태다.
박재원/정지은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