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소설의 계절…국내외 작가, 시장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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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김영하·베르베르 등 베스트셀러 상위권소설의 계절, 여름이 돌아왔다. 휴가철을 앞두고 무라카미 하루키, 베르나르 베르베르, 김영하 등 국내외 인기 작가들이 굵직한 신작을 들고 귀환하면서 서점가에 ‘소설 신작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서점별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에는 소설이 5~6권씩 포진해 있다. 지난 5월 말부터 소설 신작이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예스24의 지난달 소설 판매량은 전달보다 22.9% 증가했다.
올여름 소설시장의 태풍은 단연 하루키다. 《1Q84》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2권짜리 장편 《기사단장 죽이기》(문학동네)는 정식 출간 전부터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초판 각 5만 부를 준비해 지난달 30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 나흘 만인 이달 4일 출판사는 각 5만 부를 중쇄했다. 현재 1, 2권 15만 부씩 총 30만 부를 찍었다.
12일 출간하는 이 책은 교보문고·예스24·알라딘 등 인터넷서점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모두 종합 1위에 올랐다. 현재(10일 낮 12시 기준) 교보문고에서 8000권, 예스24에서 1만3200권, 알라딘에서 9300권이 팔렸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1~3권 합해 200만 부 정도 나간 《1Q84》보다 초기 판매 속도가 더 빠르다”고 전했다.
올여름 이 책과 대적할 수 있는 소설이 있다면 단연 베르베르의 《잠》(열린책들)이다. 지난 5월 말 출간된 이 책은 지금까지 20만 부가 출고됐다. 《잠》 1권은 교보문고에서 5위, 예스24에서 7위에 오르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이번 신작들은 30대 독자의 구매율이 압도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예스24에 따르면 하루키와 베르베르 신작의 구매자 중 30대 남성 구매율이 각각 28.2%, 22.2%로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가장 높았다. 일본 추리소설계를 대표하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 《위험한 비너스》는 지난달 30일 출간되자마자 초고속으로 베스트셀러 순위에 진입했다.
국내 작가의 저력도 강하다. 올 상반기 국내 소설계의 스타로 꼽히는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민음사)은 16만 부 넘게 팔렸다. 지난해 10월 출간 이후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가감없이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호평과 함께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 중 6위를 유지하고 있다.
5월 말 출간된 김영하의 《오직 두 사람》(문학동네)은 출간 6주 만에 10만 권이 판매됐다. 작가가 tvN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에 출연하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지난달 말 출간된 김애란의 《바깥은 여름》 역시 서점 베스트셀러 순위 8위에 올라섰다. 조선영 예스24 도서팀장은 “지난해 한강의 《채식주의자》 열풍 이후 문학계에 다시 찾아온 소설 열풍이 여름 시즌을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