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Biz] 기업 M&A '광장 파워' 막강…시니어 문호준 주니어 박경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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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인수합병 베스트 변호사는…한경 마켓인사이트 조사문호준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가 2017년 상반기 국내 인수합병(M&A) 변호사업계 왕좌에 올랐다. 가장 촉망받는 ‘라이징스타(떠오르는 별)’로는 같은 법무법인 박경균 변호사가 꼽혔다. 이들은 올 상반기 빅딜(대형 거래) 가뭄 현상으로 법률 자문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꾸준히 굵직한 거래를 자문하며 업계를 빛냈다는 평가다. 광장은 시니어 1, 2위와 주니어 1위를 배출했다.‘근면한 농부’ 문호준 1위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국내 로펌의 올 상반기 M&A 실적(바이아웃·발표 기준)을 집계한 결과 ‘파워 변호사 부문’(11년차 이상 시니어 변호사)에서 문 변호사가 총 5건, 1조9305억원 규모의 거래를 자문해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시니어 변호사 순위 중 액수와 건수 모두에서 수위였다. 그는 상반기 국내 거래 중 최대 규모였던 대성산업가스 매각(1조2000억원)을 비롯해 현대시멘트 매각(6272억원) 등 중대형 거래를 자문했다. 한 대형 로펌 변호사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농부’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근면성과 성실함에서 독보적”이라며 “M&A업계에서 고객들로부터 오랫동안 신의를 쌓아온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시니어 베스트 M&A 변호사
문호준, 대성산업가스 1조딜 맡아
광장 강희주, 김앤장 박종현 뒤이어
주니어 베스트 M&A 변호사
박경균 '라이징스타'로 두각
김앤장 박상택, 태평양 유종권 순
2위는 3건, 1조6755억원의 거래를 자문한 강희주 광장 변호사가 차지했다. 강 변호사는 올초 최대 관심사였던 금호타이어 매각(9550억원) 자문을 비롯해 MBK파트너스의 이랜드리테일 홈리빙 사업 부문(모던하우스) 매각(6000억원) 등을 담당했다. 그는 금융 전문 변호사로 출발해 최근 탄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M&A업계에서도 활약하고 있다는 평가다.
3위에는 4건, 1조4651억원의 거래를 자문한 박종현 김앤장 변호사가 이름을 올렸다. 올 상반기 ‘깜짝 딜’로 꼽힌 베인캐피탈의 휴젤 인수(9275억원)를 비롯해 경남에너지 매각(5000억원) 등을 자문했다. 같은 사무소 이영민 변호사도 3건, 1조4476억원의 거래를 자문해 간발의 차이로 4위에 올랐다. 그는 2015년 마켓인사이트 라이징스타(주니어 부문)에 오른 데 이어 2년 만에 시니어 부문에서도 상위에 올랐다.이어 태평양에서는 1조808억원, 3건의 거래를 자문한 조성민 변호사가 5위에 이름을 올렸고 1조617억원, 4건의 거래를 자문한 박종구 김앤장 변호사가 뒤를 이었다. 이외에 파워변호사 상위권 ‘단골 손님’인 김상곤 변호사가 SK-LG 간 빅딜로 주목받은 LG실트론 매각 거래 등 4건(1조308억원)을 자문해 7위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해 파워변호사 1위를 차지한 박재현 율촌 변호사는 금호고속 인수 자문 등 총 3건, 8728억원의 거래를 수행하며 8위를 차지했다.박경균·박상택 ‘라이징스타’ 주목
10년차 이하 변호사의 실적을 기준으로 선정하는 라이징스타(가장 촉망받는 변호사) 부문에서는 5건, 2조8531억원의 거래를 자문한 박경균 광장 변호사가 1위에 올랐다. 그는 대성산업가스 매각, 금호타이어 매각, 이랜드 홈리빙 사업 부문 매각 등 상반기 광장에서 수행한 빅딜 대부분에 참여했다. 광장의 한 시니어 변호사는 “꼼꼼하고 성실한 성격 덕분에 선배 변호사들이 같이 일하고 싶어 하는 후배”라며 “향후 M&A에서 더 큰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앤장의 박상택 변호사는 5건, 1조9955억원의 거래를 자문해 2위에 올랐다. 그는 MBK파트너스가 각각 인수한 대성산업가스 및 이랜드 홈리빙 사업 부문 거래 등에 참여했다. 이외에 유종권(태평양) 이진희(광장) 윤준식(김앤장) 변호사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상반기에 대형 M&A 거래가 거의 없었던 만큼 중대형 규모 거래를 꾸준히 수행한 변호사들이 상위권에 올랐다는 게 업계 평가다. 한 M&A 변호사는 “하반기에 ADT캡스, 대우건설 등 조(兆) 단위 매물들이 시장에 대기 중”이라며 “법률 자문 시장에 ‘큰 장’이 서면 하반기 순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소람/이동훈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