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혁신위원장 맡은 류석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과한 정치적 보복"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11일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서 류석춘 혁신위원장과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석춘 신임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실제 저지른 잘못보다 과한 정치적 보복을 당했다”고 11일 주장했다.

류 위원장은 이날 한국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국정농단이 아니라 국정 실패”라고 규정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야당과 여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 사건은 정치적으로 매우 억울한 경우다. 무슨 실정법을 위반했는지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정국에서 태극기 집회에 매주 참석했다”며 “촛불 집회보다 태극기 집회에 더 많은 사람이 왔다는 사실을 어떤 언론도 보도하지 않았다”고 언론도 비판했다.

류 위원장은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와 연세대 이승만연구원장을 지냈고,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와 박정희연구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뉴라이트 운동을 이끈 대표적인 보수 학자로 꼽힌다. 류 위원장은 보수진영에서 경쟁 상대인 바른정당에 대해 “경제민주화는 우파가 추구할 정책이 아니다”고 평가절하했다. 또 “복지는 필요한 사람에게만 주는 것이지 모두가 받는 것은 우파가 추구할 정책이 아니다. 한국당은 그동안 이념적 가치에서 너무 좌클릭을 해 왔다”고 말했다.

류 위원장은 “한국당은 100석 이상을 가진 보수의 진지”라며 “이 진지에서 가치를 추구하지 않고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우파가 괴멸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에서 척결해야 할 인사들을 ‘이익 추구자’ ‘기득권자’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들에 대해 “출당시키거나 당 보직을 주지 않는 방법이 있을 텐데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류 위원장은 청산해야 할 인사들이 누군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11월 언론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친박(친박근혜)계인 서청원, 윤상현, 최경환 의원 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