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보양식 삼계탕, 찰떡궁합 재료 체질마다 다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삼복(三伏) 중 가장 무더운 여름을 알리는 초복이 찾아왔다.

땀을 많이 흘리고 기력도 약해질 수 있는 때인만큼 원기를 보충해주는 보양식을 챙겨 먹는 게 중요하다. 올 여름에는 전복, 민어 등 다양한 수산물이 보양식으로 뜨고 있지만 그래도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은 삼계탕이다. 식품업계에서는 체질에 따라 삼계탕에 넣어먹는 약재 소재도 달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계탕은 인삼(삼, 蔘)과 닭(계, 鷄)이 합쳐진 말로, 고려시대 부터 원기 회복을 위해 먹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여름철에는 더위로 인해 몸이 뜨겁게 느껴지지만 반대로 속은 차가워지고 위장의 소화 기능이 약해지기 쉽다.삼계탕 주 재료인 닭고기는 근육 살이 연해 소화 흡수가 잘되고 필수 아미노산과 리놀레산 등 불포화 지방산도 풍부하다.

또 닭과 인삼은 따뜻한 성질을 가진 식품으로 속이 차가워지는 여름철 원기 회복과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효능이 있다.

하지만 삼계탕도 체질에 따라 함께 넣어먹는 약재를 달리해야 한다.따뜻한 성질을 지닌 인삼과 닭고기는 함께 먹으면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영양을 보충해주므로 지친 몸에 기운을 북돋워 준다.

다만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사람은 인삼 보다는 황기를 넣거나 차가운 성질인 녹두를 더하는 것이 속 열을 다스리는 데 좋다.

여성의 경우에는 수족냉증, 생리불순, 빈혈, 변비 등에 좋은 효능이 두루 담긴 당귀를 추천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도 지난해 못지 않은 폭염이 예상돼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며 "삼계탕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보양식이지만 체질별로 궁합이 좋은 약재를 골라 먹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

♣ 여기서 잠깐

삼계탕 맛있게 끓이는 법

재료: 영계 1마리, 찹쌀 1/4컵, 인삼 1뿌리, 마늘 6쪽, 은행 4개, 대추 5개, 황기 10g, 대파(5cm) 1대, 황백 달걀지단(사방 5cm) 1개씩, 잣 4~5개, 소금·후추가루 약간씩, 생수 1리터만드는 법: ① 닭은 기름기 많은 꽁지 부분을 자르고 찬물에 씻어 핏물을 뺀 다음 물기를 닦는다. ② 찹쌀은 깨끗이 씻어 1시간 이상 불린 뒤 물기를 뺀다. 인삼은 노두(蘆頭) 부분을 자른 뒤 씻어 물기를 닦는다. 마늘과 은행은 껍질을 벗긴다. 대추는 주름 부분까지 구석구석 씻은 뒤 물기를 닦는다. 대파는 송송 썰고 달걀지단은 곱게 채 썬다. 잣은 고깔을 떼고 준비한다. ③ 손질한 닭의 배에 찹쌀, 인삼, 마늘, 은행을 채운다. ④ 닭다리를 X자 모양으로 교차한 뒤 면실로 감아 고정한다. ⑤ 냄비에 물을 붓고 가열해 끓으면 준비한 황기를 넣어 푹 끓인다. 노란색 황기 물이 나오면 황기는 건진다. ⑥ 황기를 끓인 물에 배 속을 채운 닭과 대추를 넣어 끓인다. ⑦ 끓이면서 생기는 거품은 수시로 걷어 내면서 닭이 푹 익도록 40분 이상 끓인다. ⑧ 닭을 꼬치로 찔러 푹 들어갈 정도로 찹쌀이 완전히 익고 국물이 뽀얗게 우러나면 완성된 삼계탕을 그릇에 담는다. ⑨송송 썬 대파와 달걀지단, 잣을 고명으로 올리고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