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서도 끊김없이 TV 본다

KT·스카이라이프 세계 첫 서비스
위성신호 약하면 LTE 전환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12일 터널 등에서도 화면 끊김 없이 위성방송을 즐길 수 있는 ‘스카이라이프 LTE TV’를 선보였다. KT 제공
폭우 등 악천후 상황이나 터널 등 위성신호가 잡히지 않는 지역에서도 화면 끊김 없이 TV를 시청할 수 있는 위성방송 서비스가 나왔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12일 기존 위성방송에 4세대 이동통신(LTE) 기술을 접목한 ‘스카이라이프 LTE TV’(이하 SLT)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평상시에는 스카이라이프의 위성 신호를 사용하다가 위성 신호가 약해지거나 잡히지 않는 지역에 진입하면 KT의 LTE 신호를 사용해 방송을 중계하는 기술이다. 위성방송망과 LTE망을 1초 만에 오가며 끊김 없이 자연스럽게 방송 화면을 송출하는 게 이 기술의 핵심이다. KT 관계자는 “SLT는 고속으로 이동하는 차량이나 열차에 특화된 위성방송 상품”이라며 “전체 고속도로의 9.8%가 터널 구간인 국내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양사가 타깃으로 삼은 시장은 고속버스, 화물차, 레저용 차량, 캠핑카 등이다. 시장 규모는 135만 대 정도로 추산된다. 국내 유일의 위성방송 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는 2002년 개국 이후 차량용 위성TV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현재 가입자 수는 4만여 명에 불과하다. 임헌문 KT 매스총괄 사장은 “차량용 위성방송의 약점인 화면끊김 문제를 해결해 소비자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연내 10만 명의 가입자 확보가 목표며 내년 말엔 30만 명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차 상용화 등으로 차량에서 TV를 즐기는 소비자 수요가 늘어나면 가입자 수도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양사는 전망하고 있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KTX와 SRT 같은 고속열차에도 이 위성방송 기술을 적용하고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위성방송 선진국에 기술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SLT는 지상파는 물론 드라마, 영화 등 40여 개의 실시간 채널이 제공된다. 오는 11월부터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도 추가된다. 이용료는 2년 약정 기준으로 월 1만6500원(부가세 포함)이다. 안테나, 셋톱박스, LTE 모뎀 등 수신장비 비용과 설치비는 별도다. KT는 9월까지 신규가입자에게 이용료 3개월 면제와 설치비 할인 혜택을 준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