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석탄발전기 8기 셧다운 한달…매출 1100억 급감
입력
수정
지면A4
내년부터 3~6월 가동중단정부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지난 6월 한 달간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발전기 8기의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해당 발전기 매출이 전년 6월 대비 1000억원 이상, 순이익은 100억원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계획대로 내년부터 매년 3~6월, 4개월간 가동 중단을 정례화하면 2022년까지 매출은 1조원 이상, 순이익은 250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이 오를 경우 소비자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2022년까지 매출 1조↓…전기요금 오를 가능성
김규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노후 석탄발전기 8기를 운영하는 한국남동발전과 한국중부발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 가동 중단으로 해당 발전기의 매출은 전년 6월 대비 1152억원, 순이익은 124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미세먼지를 줄인다는 목적으로 6월 남동발전이 운영하는 삼천포 1·2호기 및 영동 1·2호기, 중부발전이 운영하는 보령 1·2호기 및 서천 1·2호기의 가동을 중단했다.정부는 내년부터 매년 3월부터 4개월간 석탄발전기 8기의 가동 중단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22년에는 석탄발전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2015년 대비 18% 감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석탄발전기 가동 중단 및 폐기로 인해 전력요금이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석탄발전 단가는 ㎾h당 70~80원 수준으로 원자력발전(60원 수준)에 이어 가장 싼 에너지원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 6월 한 달간 노후 석탄발전기 가동을 중단해 발생한 전기료 인상분(0.2%·약 680억원)은 한국전력에 부담하도록 했지만 내년 이후엔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내년부터 가동 중단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한전 수익에 악영향을 줄 경우 가정용 및 산업용 전기료 인상으로 전가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발전공기업 실적 저하도 우려된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해당 발전기의 매출은 가동했을 때와 비교해 1조1468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순이익은 2473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의원은 “발전공기업이 적자를 낼 경우 결국 국민 세금으로 메워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