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의사 교육 투자하는 의료기기 업체들

중국·브라질·인도네시아서 임플란트 등 실습 세미나
미래 잠재 고객 선점 차원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의료인력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자사 제품을 활용한 교육을 통해 해외시장의 잠재 수요를 잡기 위한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치과 의료기기업체 디오는 중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해외법인이 진출해 있는 지역에서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한 실습형 교육 프로그램 디오디지털아카데미(DDA)를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52차례 연 것을 올해는 233차례로 네 배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올해 국내에서 예정된 아카데미 개최 횟수(176)보다 많다. 디오 관계자는 “해외에는 아직 디오의 주력 제품인 디오나비를 활용해 치과 임플란트 시술을 할 수 있는 치과의사가 많지 않다”며 “디오나비를 다룰 수 있는 치과의사를 늘리기 위해 치과 시술 관련 심포지엄, 세미나 등의 횟수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오스템임플란트, 덴티움 등 다른 치과 임플란트업체도 마찬가지다. 해외법인을 통해 해외 치과의사들과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치과의사는 대체로 보수적이어서 자신의 손에 익숙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미래 고객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해외 치과의사를 상대로 아카데미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메디슨과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는 해외 전시회와 학회 등에 적극 참가하고 있다. 올해에만 19차례에 걸쳐 해외 전시회와 학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작년보다 8회 늘어난 것이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해외 전시회나 학회에는 잠재 고객인 의사가 많이 모인다”며 “제품 홍보와 사용법 교육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의료기기업체들은 연수센터를 짓고 있다. 자사 제품을 활용한 실습과 교육을 상시로 하기 위해서다. 일본 의료기기업체 올림푸스는 373억원을 들여 오는 10월 완공 목표로 인천 송도에 내시경 의료기기 트레이닝센터 ‘K-TEC’을 짓고 있다. 지난해 태국에 T-TEC을 완공한 데 이어 6번째 선보이는 트레이닝센터다. 영상진단장치 전문업체인 GE헬스케어도 지난해 송도에 의료기기 트레이닝센터인 ‘아시아-태평양 패스트트랙센터’를 열었다. 헬스케어 사업부 규모를 키우고 있는 후지필름은 이집트, 터키 등 중동 9개국에 있는 내시경 의료기기 연수센터를 3년 안에 20개로 늘릴 계획이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