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 식기 브랜드 '코렐' 지분 투자…아시아 주방용품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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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인수…경영도 참여GS홈쇼핑은 코렐, 비전, 파이렉스 등의 식기 브랜드를 갖고 있는 기업 월드키친의 지분 9.1%를 인수했다고 12일 발표했다. GS홈쇼핑과 미국 사모펀드 코넬캐피털은 월드키친 지분 99.4%를 사들였다. GS홈쇼핑은 월드키친 이사회 멤버로 경영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월드키친 지분 인수는 상품 콘텐츠 강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GS홈쇼핑 측은 설명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지분을 확보하고 경영에도 참여하게 됨에 따라 다른 홈쇼핑 업체보다 코렐 등 월드키친 제품을 조달하기 쉬워졌다”고 말했다. TV홈쇼핑 채널이 17개까지 늘어나고, 온라인 유통시장이 성장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자 홈쇼핑사들은 다른 곳에서 팔지 않는 단독상품 확보를 위해 투자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좋은 채널 번호를 차지하는 것보다 좋은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훨씬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GS홈쇼핑은 모르간·브리엘 등 해외 패션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을 벌이고, 선글라스 브랜드 ‘사이먼스캇’을 단독 출시하기도 했다.GS홈쇼핑은 식기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주방용품 시장은 매년 5% 이상 커지고 있어, 이 시장에 대응할 브랜드가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매년 GS홈쇼핑에서 팔려나가는 월드키친 제품만 100억원 정도 된다. GS홈쇼핑은 향후 인수합병(M&A)과 라이선스 확보를 통해 단독 브랜드를 더 많이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도 월드키친이 필요하다고 GS홈쇼핑은 판단했다. 중국에서 월드키친 매출은 지난 10년간 매년 평균 50%씩 뛰었다. 월드키친 브랜드 중 ‘비전’은 중국 유리조리 기구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 소득도 높아지고 있어 이들 국가에서도 식기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한국과 싱가포르 시장에서는 코렐이 인기 있고, 제빵업계에서는 파이렉스가 유명하다”며 “각 시장 특성에 맞춰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월드키친은 북미지역 주방용품 1위 기업으로 작년 매출은 6억4000만달러(약 7331억원)를 기록했다. 식기 브랜드 10여 개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초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사모펀드를 조성해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