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休테크] 매수하고 휴가 가도 될 종목

SK하이닉스·여행주 주목

파크시스템스·고영 등 반도체 관련주도 관심
아시아나 호실적 예상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의 고민은 커졌다. 증시 조정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에 매수 후 고민 없이 휴가를 떠날 종목을 찾기 어려워져서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여름철 테마주보다 2~3분기 실적 전망을 토대로 매수 전략을 짜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대세 상승장 속에서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 결과와 3분기 전망은 더욱 중요해졌다. 업종 전체가 오르기보다 좋은 실적을 내는 종목만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 7일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 분기 실적(영업이익 14조원)을 발표하고 3일 뒤 주가가 사상 최고치(243만3000원)를 기록한 게 대표적 사례다.
업종별로 정보기술(IT)주에선 SK하이닉스가 유망 종목으로 꼽힌다.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주요 제품인 D램의 물량 부족이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애플과 구글 등 주요 IT 기업이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D램을 끌어모으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2조9647억원)와 3분기(3조3230억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4.7%, 357.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상대적으로 소외된 코스닥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강태신 KB증권 스몰캡팀장은 반도체 관련주인 파크시스템스와 고영을 지목했다. 파크시스템스는 나노계측장비인 원자 현미경을 개발·생산하고, 고영은 인쇄회로기판(PCB)의 납땜 상태를 검사하는 ‘납도포검사기(SPI)’를 제조한다. 강 팀장은 “반도체 호황기를 맞아 반도체 공정을 정밀 분석하는 장비나 반도체가 들어가는 PCB 상태를 체크하는 업체의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휴가철 성수기를 맞은 항공주 중에선 아시아나항공이 주목받고 있다. 증권업계가 추정한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302억원)는 한 달 전보다 37% 늘었다. 박재일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도 수익성이 좋은 장거리 노선 여행객이 늘면서 2분기 국제선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3.5% 증가했을 것”이라며 “액정표시장치(LCD) 휴대폰 등 항공화물 수요도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여름마다 수혜주로 관심을 받아온 빙과와 음료, 여행 관련주는 예전만큼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여름 테마주도 기업 펀더멘털(기초)에 근거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행주 중에선 참좋은레져가 우선 매수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