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송강호가 말하는 #유해진 #류준열 #엄태구 #토마스 크레취만

'택시운전사' 송강호 /사진=쇼박스 제공
배우 송강호가 '택시운전사'로 함께 호흡한 유해진, 류준열에 대해 언급했다.

13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난 송강호는 "유해진과는 1997년부터 서로 알고 지냈다. 20년 만에 연기하게 돼서 저희도 조금 신기해 했다. 워낙 좋은 배우니까 함께 하는 것이 즐거웠다"라고 밝혔다. 또 류준열에 대해 "처음에는 좀 까칠하게 생겨서 '까칠한놈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눈매도 좀 쎄고. 그런데 극 중 역할인 구재식과 똑같더라. 그만큼 밝고 건강하고 열심히 하는 친구"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송강호는 "두 사람 다 다른 작품에서 연기하는 포지션보다 '택시운전사'는 작은 역할이다. 하지만 연기에 욕심을 내면서 임해준 것이 선배로서 굉장히 고마운 지점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밀정'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엄태구가 '택시운전사'에 카메오로 등장하게 된 것도 송강호의 '반추천'이었다. 그는 "'반추천'이라는 말을 내가 지어내게 됐다"라며 웃었다. 송강호는 "밀정' 촬영하고 와서 장훈 감독과 제작사 대표와 이야기 하다가 엄태구라는 배우의 에너지가 좋다고 한 마디 했다. 당시엔 전혀 몰랐는데 중사 역 오디션을 보는 상태였더라. 그리고선 바로 엄태구에 연락해 오디션을 보고 출연하게 됐다. 아무리 짧은 신이지만 중요한 역할로 캐스팅 됐다"라고 설명했다.

독일 기자 피터 역을 연기한 토마스 크레취만에 대해서는 "한국이라는 낯선 곳에서 한국 배우들과 좋은 영화를 촬영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확정은 아니지만 25일 VIP 시사회 무대인사에 올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는 국제적인 배우지만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언어적인 문제로 의사소통이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웬만한건 좀 합니다"라면서 "그 외에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을까 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토마스가 말을 하는 것을 참 좋아한다. 한 번 물어보면 길게 말해준다"라면서 "류준열은 영어를 좀 해서 할리우드 영화도 물어보고 소통을 열심히 하더라. 저와 유해진은 기본적인 대화 정도했다"라며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송강호는 '택시운전사'에서 11살 딸을 키우는 홀아비 택시운전사 만섭을 연기했다.만섭은 외국 손님을 태우고 광주를 갔다가 통금 전에 돌아오면 밀린 월세만큼 큰 돈인 10만원을 준다는 말을 듣고 길을 나선다. 사우디 건설 현장에서 익힌 짧은 영어로 독일기자 피터와 소통하며 들어선 광주, 심각한 상황에서 차를 돌리려 하지만 광주 사람들에게 마음이 움직인다.

송강호는 '변호인', '사도' '밀정' 등 역사 속 박제된 실존 인물을 불러내 시대의 얼굴로 관객 앞에 나섰다. 1980년 5월 광주의 현장을 직면한 평범한 한 시민의 갈등과 선택, 희로애락을 새로운 관점에서 그려냈다. 영화는 오는 8월2일 개봉.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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