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다니는 청년 49만명 대출금리 깎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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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진흥원 등 3곳, 취약층 금융지원 확대정부는 중소기업에 다니는 청년층이 이용할 수 있는 정책금융상품 대출금리를 종전보다 최대 0.5%포인트 낮췄다. 저신용자를 위한 생활자금 대출인 햇살론, 대부업 등 고금리 대출을 은행권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바꿔드림론 등이다. 이번 금리 인하로 약 49만 명의 중소기업 재직 청년 근로자가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햇살론·바꿔드림론 등 대출금리 최대 0.5%P 인하
서민금융 상품 이용 대상 6등급까지 늘리기로
서민금융진흥원과 신용회복위원회,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이 같은 내용의 정책금융상품 대출금리 조정안을 14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안은 서민·취약계층 금융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새 정부의 정책기조를 반영하고,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청년층의 대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했다. 금리가 낮아지는 정책금융상품은 청년 햇살론, 근로자 햇살론, 바꿔드림론 등이다. 지원 대상은 중소기업에 1년 이상 재직한 만 29세 이하 청년(군필자는 만 31세 이하)이다. 서민금융진흥원 관계자는 “중소기업에 1년 이상 근무한 청년 250만 명의 20%가 수혜 대상”이라고 설명했다.상품별 금리 변동을 보면 신용회복위원회의 ‘청년 햇살론’ 금리가 종전 연 5.4%에서 연 4.9%로 0.5%포인트 인하된다. 청년 햇살론 대출한도는 최대 1200만원이다. 또 서민금융진흥원이 취급하는 ‘근로자 햇살론’ 금리도 연 10.5% 이하에서 연 10.3% 이하로 낮아진다. 대부업·저축은행 등에서 빌린 고금리 대출을 은행권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바꿔드림론’ 금리도 종전 연 6.5~10.5%에서 연 6~10%로 낮췄다. 근로자 햇살론과 바꿔드림론은 최대 3000만원을 5년까지 빌릴 수 있는 정책상품이다.서민금융진흥원은 이번 금리 인하와 별개로 앞으로 모든 정책금융상품 이용 대상을 ‘신용등급 6등급 이하’로 확대하는 방안을 금융당국과 협의하기로 했다. 그동안 대부분의 정책금융상품은 신용등급 1~10등급 중 7등급 이하만 신청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부는 금리상승기 서민·취약계층의 빚 상환 부담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4월 미소금융 신청자격을 ‘신용등급 7등급 이하’에서 ‘6등급 이하’로 조정했다.
김윤영 서민금융진흥원장(사진)은 이날 기자와 만나 “서민 금융 지원체계의 사각지대를 없애는 게 중요하다”며 “미소금융 신청자격을 4월부터 6등급 이하로 확대한 데 이어 앞으로 모든 서민 금융상품의 지원 기준을 6등급 이하로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서민 금융 관련 지원책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가계부채가 급증할수록 취약계층을 포함한 서민 금융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서민 금융을 확대하는 게 포퓰리즘이란 지적에 대해선 “서민 금융 지원이 없으면 취약계층은 고금리 대부업, 사금융으로 내몰린다”며 “채무불이행자가 속출하는 등 사회적 비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보호장치”라고 했다.서민금융진흥원은 지난해 9월 햇살론, 바꿔드림론, 새희망홀씨 등 정책금융상품을 총괄 관리하는 전담조직으로 출범했다. 전체 정책자금 공급 규모인 7조원의 절반 이상인 4조원가량을 이곳에서 담당한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