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오를 때 달러 팔자"…6월 외화예금 사상 최대 폭 감소

한달새 63억달러 줄어 9.1%↓
수출입 기업들이 집중 매도
지난달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으로 기업들이 달러화를 대거 팔면서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사상 최대 폭으로 줄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국내 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636억1000만달러(약 72조890억원)로 집계됐다. 전월 말보다 63억3000만달러(9.1%) 감소했다. 사상 최대 감소 폭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은행에 맡긴 외화예금을 말한다.특히 달러화 예금 잔액이 지난달 말 541억9000만달러로 집계돼 전월 대비 53억9000만달러(9%) 줄었다. 기업이 보유한 달러화 예금은 한 달 새 48억7000만달러(9.9%) 감소했다. 개인이 보유한 달러화 예금은 지난달 말 99억9000만달러로 전월보다 5억2000만달러 줄어들었다.

한은은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출입 기업이 달러화 매도를 늘린 것으로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월 말 달러당 1119원50전에서 지난달 말 1144원10전으로 상승했다. 올 들어 원·달러 환율 움직임에 따라 거주자 외화예금은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3월 말에는 705억4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