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조원 굴리는 뱅가드 수장 바뀐다

후임에 팀 버클리 CIO 내정
세계 최대 뮤추얼펀드 운용회사인 뱅가드를 이끌며 인덱스펀드 전성시대를 일궈온 윌리엄 맥냅 최고경영자(CEO)가 올 연말 물러난다고 회사 측이 14일 공식 발표했다. 후임에는 팀 버클리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가 내정됐다.

맥냅 CEO는 10년 재임기간 중 운용자산을 1조2500억달러(약 1420조원)에서 세 배 이상 많은 4조4000억달러(약 5000조원)로 키워냈다. 낮은 수수료와 시장평균 수익률을 올리는 인덱스펀드를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다.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3230억달러의 투자금이 유입됐고, 올 상반기에도 2150억달러가 몰리며 지난해보다 빠른 속도로 자산이 늘어났다.

펀드정보회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뱅가드가 운용하는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가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S&P500 대기업은 485개에 달한다. 맥냅 CEO가 취임한 2008년에는 12개에 불과했다. 뱅가드보다 덩치가 큰 자산운용사는 블랙록이 유일하다.

맥냅 CEO는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한다. 버클리는 내년 1월부터 CEO를 맡으며 CIO에는 그레그 데이비스 글로벌 채권부문 대표가 내정됐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