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은 '물폭탄'…남부는 '폭염'

청주 '22년 만에 최고' 290㎜ 폭우
2명 사망·2명 실종…이재민 260명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1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16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주말인 16일 경기와 강원, 충청 등 전국 곳곳에 폭우가 내려 도로와 주택 곳곳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잇따랐다. 반면 경남 대부분 지역과 부산, 울산, 대구, 제주 등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비는 충청 지역에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이날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충북 증평(225.0㎜)과 충남 천안(232.7㎜), 충북 진천(149.5㎜), 충북 괴산(173㎜), 세종 연서(114.5㎜), 충북 보은(62㎜) 등에 폭우가 쏟아졌다.피해가 가장 심한 곳은 충북 청주였다. 같은 시간 청주에는 290.1㎜의 비가 내렸다. 시간당 최고 강수량이 90㎜를 넘는 폭우였다. 청주에 이처럼 많은 비가 내린 건 1995년 8월25일(하루 강수량 293㎜) 이후 22년 만이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이재민도 260명이 발생했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올해 장마기간에는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는 경향이 커 일기예보를 수시로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충청 지역에 ‘물폭탄’이 떨어진 것과 대조적으로 남부지방은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이날 남부 지방의 낮 최고 기온은 제주 35.5도, 울산 34.9도, 부산 30.9도까지 치솟았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