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다음날 DMZ서 '한·미 동맹' 과시한 송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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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부사령관 등과 동행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취임 하루 만인 지난 15일 군사분계선(MDL) 지역이자 서부전선 최전방인 경기 파주 제1보병사단 도라대대와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유엔사와 한·미 장병들을 격려했다.
"우리가 함께 온 건 북한에 위협"
이날 현장 시찰엔 토머스 버거슨 주한미군 부사령관 겸 미 7공군 사령관과 서욱 제1군단장(중장), 이종화 제1사단장(소장) 등이 동행했다. 송 장관은 도라전망대 방명록에 “유능한 안보, 튼튼한 국방의 최선봉 도라대대! 45대 장관 송영무”라고 적었다. 또 전망대에서 서부전선 일대의 지형 및 북한과의 대치 상황, 각종 애로사항 등을 보고받았다.DMZ 내에 있는 ‘OP 올렛(OP Ouellette)’ 초소도 찾았다. OP 올렛은 민간인 통제구역이며, MDL로부터 불과 25m 떨어져 있다. 송 장관은 “적의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 군의 최우선 임무이자 유능한 안보, 튼튼한 국방의 시작”이라며 “압도적이고 강력한 대비태세를 갖춰 적이 두려워하고 국민이 신뢰하는 군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담장(T2)도 둘러봤다. 송 장관이 판문점 남측 구역인 ‘자유의 집’으로 들어서자 건너편 북한군이 그를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송 장관은 버거슨 사령관에게 “우리가 함께 이곳에 온 게 북한으로선 대단히 위협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국방부 수장이 주한미군과 함께 취임 후 처음으로 이곳에 왔다는 건 한·미 군사동맹이 그만큼 굳건하다는 것을 북에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제1연평해전 참전을 언급하며 “해군 시절엔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호를 위해 노력했고, 국방부 장관이 된 지금은 MDL을 지키는 데 중점을 두겠다”며 “MDL과 NLL은 최전방인 만큼 현지 근무 장병들의 사기를 더욱 드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국방부 측은 “송 장관이 제1사단과 JSA를 첫 현장부대 방문지로 택한 건 MDL 수호 의지를 북측에 강력히 보여주기 위함”이라며 “육·해·공을 아우르며 경비 태세를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군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전했다.
판문점=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