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주, 최저임금 인상 '직격탄' 주가 급락…목표가도 줄하향

GS리테일 6%·BGF 3% 하락
일부 "저가 매수 기회" 의견도
역대 최고 수준의 최저임금 인상안에 편의점 유통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편의점 GS25를 보유한 GS리테일은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050원(-6.16%) 하락한 4만6450원에 마감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3.09% 떨어졌다. 편의점 이마트24에 3년간 3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힌 이마트 주가 역시 2.46% 하락했다.지난 15일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 시간당 최저임금을 올해에 비해 16.4% 인상한 7530원으로 결정한 여파다. 최저시급을 받는 직원 고용률이 높은 편의점주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정부 목표대로 최저임금이 2020년까지 1만원으로 오르면 가맹점의 수익성이 악화돼 신규 점포 확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증권업계는 이날 편의점 유통주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다. KTB투자증권은 BGF리테일의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낮췄다. NH투자증권은 GS리테일의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5만7000원으로 떨어뜨렸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GS25 편의점의 점포당 월평균 순이익은 약 300만원”이라며 “최저임금이 6470원에서 1만원까지 오르면 추가 인건비만 월평균 254만원(24시간·30일 기준)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20.3배, 19배로 글로벌 업계 평균(23.5배)보다 20% 낮은 수준”이라며 “높은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주가가 오를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가맹점 로열티를 1% 내리기도 했다”며 “국내 편의점도 비슷한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