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고탄성 우디블록 바닥재' 미국·호주 등 해외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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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 허브 충남충남 논산에서 친환경 목재블록과 안전 난간 등을 생산하는 신화(대표 정찬욱)는 지난달 고탄성 우디블록 바닥재 개발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목재 칩과 알루미늄을 재활용한 제품을 출시하며 관련 업계를 주도했다. 이번에 개발한 고탄성 우디블록은 버려지는 우드칩이나 톱밥을 재활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정찬욱 대표는 “제품 개발을 위해 생산장비 도입 등 2년간 20억원을 투자했다”며 “기존 시멘트 블록이나 점토블록이 근본적으로 갖고 있는 취성(물체가 외력을 받았을 때 파괴되는 성질)의 취약점을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신화는 이 제품을 지난달 대전 동구의 신흥동 공원에 처음 납품했다. 국내 시장에 이어 올해 안에 미국과 호주 등 해외 시장 문도 두드릴 계획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200억원이다.
올해 매출 200억 목표
친환경 목재블록·안전 난간 생산
대전 동구 신흥동 공원에 첫 납품
톱밥 재활용 내구성 높이고 친환경
이 제품은 목재 재질이어서 하중에 대한 완충작용이 있다. 보행 시 부담이 적고 빛 반사도 적어 도시 열섬현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정 대표는 기존 목재블록에 비해 강성도 우수하다고 했다. 목재칩과 기타 재료 비율을 8 대 2로 최적화해서다. 습윤에 의한 휨강도 저하가 줄어들며 중공형으로 돼 있어 강성이 우수한 특징이 있다. 정 대표는 “동일 조건에서 시멘트블록(80T)의 합성 탄성계수가 48㎫인 데 비해 고탄성 우디블록(50T)의 합성 탄성계수는 40㎫”이라며 “동일 두께에 대한 환산 합성탄성계수는 고탄성 우디블록(50T)이 오히려 3분의 1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우디블록이 기존 블록보다 경제적 효과도 높다고 했다. 폐목재인 톱밥 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제조단가가 낮아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다. 시멘트 블록이나 점토블록 등 기존 블록포장이 5년을 버티지 못하고 깨져 폐기물 처리비용이 따로 들지만 우디블록은 재활용할 수 있다.
정 대표는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시멘트산업으로 연간 약 1600만t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이는 국내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7%나 된다. 우디블록은 목재를 활용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절감할 수 있다. 정 대표는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기존에 없던 제품을 개발했다”며 “관련 시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부가적인 기술 발전과 투자를 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는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보도블록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관련 제품군을 발표하기로 확정됐다.신화는 세계 최초로 우드를 활용한 도로포장재도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전기차 상용에 미리 대비한 제품이다. 차가 다니는 도로를 우드로 포장하면 정전기를 방지해 화재 등으로부터 전기차의 안전한 주행을 보장한다. 도로의 복사열을 방지해 열섬효과를 줄이는 장점도 있다. 겨울철 눈이나 얼음을 빨리 녹여 도로 결빙도 예방한다. 정 대표는 “한국도로공사의 공동 연구과제로 최종 심사를 앞두고 있다”며 “내년 정부의 국책과제로 선정되기 위해 기술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산=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