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현화 "'전망 좋은 집' 개런티 400만원, '성인 영화'인 줄 알았으면 안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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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출신 방송인 곽현화가 '전망 좋은 집' 이수성 감독의 기자회견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망 좋은 집' 이수성 감독이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곽현화 가슴 노출신 무단 배포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한 가운데 곽현화가 이날 저녁 심경을 전했다. 곽현화는 자신의 SNS에 "최근 이수성씨가 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부분이 저의 ‘혐의 없음’으로 드러나고 2차 공판의 결과가 얼마 안남은 이 시점에, 이수성씨가 갑자기 기자회견을 해서 저도 굉장히 놀라고 당황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언론에 신경쓰지 않고 판단에 골몰하실 판사님들께 누가 될까 싶어 입장표명을 고민했다. 하지만 이수성씨가 기자회견을 하고 결국 실시간으로 저의 이름과 사진이 오르내리고 각종 추측성 댓글과 악플이 난무하여, 부득이 입장표명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라고 글을 쓴 이유를 밝혔다.
곽현화는 이 사건의 쟁점은 문제가 되는 노출신을 강제로 찍었느냐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의 장면을 배포하는 것에 동의하였느냐, 이를 동의해서 찍은 것이냐는 것"이라며 "이수성씨는 계약당시 시나리오와 콘티에 노출장면이 그대로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처음부터 저는 다 찍기로 해놓고 뒤늦게 편집해 달라고 떼를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고 가슴노출장면이 있어서 찍지 않겠다고 말했고, 이수성씨 측에서도 그럼 그 장면을 빼고 계약하자고 해서 응했다. 그런데 제가 계약 후에 받은 시나리오와 콘티에 그 장면이 있어서 '이건 안 찍기로 한 거 아니냐'라고 했을 때 이수성씨는 '맞다 이 장면은 찍지 않는다'라고 그 장면에 X표를 했다. 그래서 저는 ‘동의하에 촬영한다’라는 계약조항을 믿고 저도 계속 촬영에 들어갔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수성씨는 법정에서 왜 시나리오와 콘티를 바꿔달라고 얘기하지 않았냐고 하더라. 저는 이수성씨에게 영화인들 면전에서 그 질문을 다시 해보라고 반문하고 싶다. 문제가 되는 장면은 한 씬의 한 컷"이라고 말을 이었다.
곽현화는 해당 장면에 대해 스토리 전개상, 촬영 장소 이동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장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수정을 위해 두꺼운 시나리오와 콘티북을 몇십권 다시 복사해 스텝들에게 나눠주라고 한다는 것은 예산 1억짜리 저예산영화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홍상수 감독의 영화같은 경우 콘티가 그날 나오는 경우도 있다. 저예산 영화같은 경우 제작비, 상황에 따라 장면을 넣기도 빼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두꺼운 콘티북을 전체 다 복사해서 재배포하는 경우는 드물다. 시나리오와 콘티는 고정불변이고 이것이 계약서의 내용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라는 이수성씨의 얘기는 영화판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그럴듯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업계 사람들이라면 고개를 갸웃할만한 발언이다"라고 덧붙였다.
곽현화는 이어 "이수성씨 말대로 처음부터 제가 다 노출신을 찍기로 계약했던 것이 맞다면 제가 이수성씨에게 '왜 제 동의 없이 이 장면을 넣었느냐?'라고 물었을 때 '원래 곽현화씨가 찍기로 한 것 아니었느냐. 계약서 조항이 원래 그렇지 않았느냐?' 라고 한번이라도 왜 말하지 못했는지 이수성씨에게 묻고 싶다"라고 반문했다.
그는 "법정에서 증거로 제시한 이수성 녹취록에는 '미안하다. 내가 현화씨 동의없이 노출신을 넣었다. 제작사가 시켰다. 전화해서 물어봤어야 했는데 내가 전화하지 못했다. 내가 미쳤었다. 잘못했다' 라는 말 밖에 없었다. 그 말을 하는 사람은 이수성씨가 아니냐고 묻고 싶다"라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곽현화는 "너무 속상한 댓글은 '애초에 왜 찍었냐'라는 말이다"라며 "한마디로 피해자인 제가 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냐는 거다. 계약서 쓸 때도 저는 노출장면은 찍지 않겠다고 얘기했다. 그 노출장면 찍는 날 감독님이 저를 따로 불러서 '연기자로써 성공하고 싶지 않느냐 이 장면 필요하다'라고 얘기했을 때도 전 하지 않겠다고 얘기했다. 재차 거부하자 '정 그렇게 걱정되면 일단 찍어놓고 나중에 편집본을 보고 현화씨가 빼달라고 하면 빼주겠다'라고 말했다. 저도 빼주겠다는 감독님의 말이 없었다면 절대 찍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현화는 '전망 좋은 집'으로 받은 개런티는 400만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드라마, 예능을 찍어도 한 달 간 영화 찍어서 받은 400만원보다 더 많은 돈을 받는다. 이수성씨의 말대로 제가 ‘성인 영화’인줄 알고 찍었다면 왜 그 돈을 받고 찍었을까까? 이수성씨가 홍상수 감독이나 박찬욱 감독도 아닌데 말입니다. 저는 성인영화라고 했으면 처음부터 절대 찍지 않았다"라고 이수성 감독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저예산 독립영화라고 했고, 처음으로 받은 주연 제의에 열심히 연기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습니다. 영화 전반에 베드씬이 있더라도 얼마든지 예술적으로 잘 연출해주시겠지라는 믿음으로, 연기자로 자리매김해서 많은 분들께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한 것이 이런 결과를 초래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라고 말했다.
곽현화는 끝으로 이수성 감독이 억울하다면 증거로 제시된 녹취록들을 녹음본 그대로 공개하는 것은 어떤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는 "극장판 편집본을 보고 나와서 한 대화도 있고, IP TV 배포된 것을 알고 한 대화도 있다. 저는 모든 것을 다 공개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재판 결과가 나오면 그것이 무엇이든 그걸 공개하면서 저는 이수성씨에게도 영화인들에게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도 묻고 싶다. 이수성씨에게 범죄혐의가 인정되느냐 여부를 떠나, 옳습니까. 당신도 이렇습니까, 이렇게 해야겠습니까, 라고 말이다"라고 전했다.
앞서 이수성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곽현화는 '전망 좋은 집'이 성인 영화임을 알고 출연했고, 노출 신에 대해 거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극장판 개봉 후 가슴 노출신이 포함된 무삭제판을 IPTV, 다운로드 서비스에 배포한 것에 대해 "감독의 편집권에 따라 감독의 권리로 노출 장면이 포함된 편집본을 서비스한 것 뿐인데 곽현화가 자신의 허락 없이 가슴 노출 장면을 공개해 피해를 보게 됐다며 손해배상금 3억 원을 요구했다"라고 폭로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전망 좋은 집' 이수성 감독이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곽현화 가슴 노출신 무단 배포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한 가운데 곽현화가 이날 저녁 심경을 전했다. 곽현화는 자신의 SNS에 "최근 이수성씨가 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부분이 저의 ‘혐의 없음’으로 드러나고 2차 공판의 결과가 얼마 안남은 이 시점에, 이수성씨가 갑자기 기자회견을 해서 저도 굉장히 놀라고 당황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언론에 신경쓰지 않고 판단에 골몰하실 판사님들께 누가 될까 싶어 입장표명을 고민했다. 하지만 이수성씨가 기자회견을 하고 결국 실시간으로 저의 이름과 사진이 오르내리고 각종 추측성 댓글과 악플이 난무하여, 부득이 입장표명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라고 글을 쓴 이유를 밝혔다.
곽현화는 이 사건의 쟁점은 문제가 되는 노출신을 강제로 찍었느냐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의 장면을 배포하는 것에 동의하였느냐, 이를 동의해서 찍은 것이냐는 것"이라며 "이수성씨는 계약당시 시나리오와 콘티에 노출장면이 그대로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처음부터 저는 다 찍기로 해놓고 뒤늦게 편집해 달라고 떼를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고 가슴노출장면이 있어서 찍지 않겠다고 말했고, 이수성씨 측에서도 그럼 그 장면을 빼고 계약하자고 해서 응했다. 그런데 제가 계약 후에 받은 시나리오와 콘티에 그 장면이 있어서 '이건 안 찍기로 한 거 아니냐'라고 했을 때 이수성씨는 '맞다 이 장면은 찍지 않는다'라고 그 장면에 X표를 했다. 그래서 저는 ‘동의하에 촬영한다’라는 계약조항을 믿고 저도 계속 촬영에 들어갔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수성씨는 법정에서 왜 시나리오와 콘티를 바꿔달라고 얘기하지 않았냐고 하더라. 저는 이수성씨에게 영화인들 면전에서 그 질문을 다시 해보라고 반문하고 싶다. 문제가 되는 장면은 한 씬의 한 컷"이라고 말을 이었다.
곽현화는 해당 장면에 대해 스토리 전개상, 촬영 장소 이동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장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수정을 위해 두꺼운 시나리오와 콘티북을 몇십권 다시 복사해 스텝들에게 나눠주라고 한다는 것은 예산 1억짜리 저예산영화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홍상수 감독의 영화같은 경우 콘티가 그날 나오는 경우도 있다. 저예산 영화같은 경우 제작비, 상황에 따라 장면을 넣기도 빼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두꺼운 콘티북을 전체 다 복사해서 재배포하는 경우는 드물다. 시나리오와 콘티는 고정불변이고 이것이 계약서의 내용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라는 이수성씨의 얘기는 영화판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그럴듯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업계 사람들이라면 고개를 갸웃할만한 발언이다"라고 덧붙였다.
곽현화는 이어 "이수성씨 말대로 처음부터 제가 다 노출신을 찍기로 계약했던 것이 맞다면 제가 이수성씨에게 '왜 제 동의 없이 이 장면을 넣었느냐?'라고 물었을 때 '원래 곽현화씨가 찍기로 한 것 아니었느냐. 계약서 조항이 원래 그렇지 않았느냐?' 라고 한번이라도 왜 말하지 못했는지 이수성씨에게 묻고 싶다"라고 반문했다.
그는 "법정에서 증거로 제시한 이수성 녹취록에는 '미안하다. 내가 현화씨 동의없이 노출신을 넣었다. 제작사가 시켰다. 전화해서 물어봤어야 했는데 내가 전화하지 못했다. 내가 미쳤었다. 잘못했다' 라는 말 밖에 없었다. 그 말을 하는 사람은 이수성씨가 아니냐고 묻고 싶다"라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곽현화는 "너무 속상한 댓글은 '애초에 왜 찍었냐'라는 말이다"라며 "한마디로 피해자인 제가 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냐는 거다. 계약서 쓸 때도 저는 노출장면은 찍지 않겠다고 얘기했다. 그 노출장면 찍는 날 감독님이 저를 따로 불러서 '연기자로써 성공하고 싶지 않느냐 이 장면 필요하다'라고 얘기했을 때도 전 하지 않겠다고 얘기했다. 재차 거부하자 '정 그렇게 걱정되면 일단 찍어놓고 나중에 편집본을 보고 현화씨가 빼달라고 하면 빼주겠다'라고 말했다. 저도 빼주겠다는 감독님의 말이 없었다면 절대 찍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현화는 '전망 좋은 집'으로 받은 개런티는 400만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드라마, 예능을 찍어도 한 달 간 영화 찍어서 받은 400만원보다 더 많은 돈을 받는다. 이수성씨의 말대로 제가 ‘성인 영화’인줄 알고 찍었다면 왜 그 돈을 받고 찍었을까까? 이수성씨가 홍상수 감독이나 박찬욱 감독도 아닌데 말입니다. 저는 성인영화라고 했으면 처음부터 절대 찍지 않았다"라고 이수성 감독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저예산 독립영화라고 했고, 처음으로 받은 주연 제의에 열심히 연기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습니다. 영화 전반에 베드씬이 있더라도 얼마든지 예술적으로 잘 연출해주시겠지라는 믿음으로, 연기자로 자리매김해서 많은 분들께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한 것이 이런 결과를 초래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라고 말했다.
곽현화는 끝으로 이수성 감독이 억울하다면 증거로 제시된 녹취록들을 녹음본 그대로 공개하는 것은 어떤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는 "극장판 편집본을 보고 나와서 한 대화도 있고, IP TV 배포된 것을 알고 한 대화도 있다. 저는 모든 것을 다 공개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재판 결과가 나오면 그것이 무엇이든 그걸 공개하면서 저는 이수성씨에게도 영화인들에게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도 묻고 싶다. 이수성씨에게 범죄혐의가 인정되느냐 여부를 떠나, 옳습니까. 당신도 이렇습니까, 이렇게 해야겠습니까, 라고 말이다"라고 전했다.
앞서 이수성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곽현화는 '전망 좋은 집'이 성인 영화임을 알고 출연했고, 노출 신에 대해 거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극장판 개봉 후 가슴 노출신이 포함된 무삭제판을 IPTV, 다운로드 서비스에 배포한 것에 대해 "감독의 편집권에 따라 감독의 권리로 노출 장면이 포함된 편집본을 서비스한 것 뿐인데 곽현화가 자신의 허락 없이 가슴 노출 장면을 공개해 피해를 보게 됐다며 손해배상금 3억 원을 요구했다"라고 폭로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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