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자동차 시장 큰손은 '30대 젊은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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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상반기 수입차 분석국내 수입차 시장의 ‘큰손’은 30대 젊은 직장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올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는 5000만원 이상~7000만원 미만의 중형 세단이었다. 배기량으로 따지면 2000㏄ 미만 차량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수입차 중 업무용 구매 비중은 역대 최저 수준인 34.6%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5000만~7000만원 중형 세단 가장 많이 팔려
독일차가 절반 이상…미국·일본 브랜드 약진
'무늬만 회사차' 규제에 법인용 비중 '사상 최저'
60대 구매자 비중, 20대보다 높아한국경제신문이 1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2017년 상반기 수입 자동차 시장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올 상반기 국내에서 팔린 수입차는 총 11만8152대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11만6749대)보다 1.2% 늘었다.
이 중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두 브랜드의 점유율은 절반 이상인 56.5%를 차지했다. 작년 상반기 두 브랜드의 점유율은 40.8%였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벤츠와 BMW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연령별로 보면 30대(2만7911대) 구매 비중이 36.1%로 가장 높았다. 수입차협회 관계자는 “2005년까지 40대가 수입차 시장을 주도했지만 2006년 이후 30대의 구매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며 “취업 후 경제력 기반을 확보한 젊은 직장인들이 수입차 구매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0대에 이어 40대(2만3412대, 30.3%), 50대(1만3625대, 17.6%) 순이었다. 특히 올 상반기 수입차를 산 60대(5772대, 7.5%) 소비자가 20대(5099대, 6.6%)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 관계자는 “60대 구매자 비중이 20대보다 높게 나온 것은 2010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라고 했다.
올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차는 중형 세단이었다. 가격대별로 보면 5000만원 이상~7000만원 미만인 차량이 4만211대로 가장 많은 34.0%를 차지했다. 벤츠의 신형 E클래스와 BMW의 신형 5시리즈 등 중형 세단 모델이 시장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7000만원 이상~1억원 미만(2만6770대, 22.7%), 40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1만8501대, 15.7%), 3000만원 이상~4000만원 미만(1만5948대, 13.5%), 1억원 이상~1억5000만원 미만(8600대, 7.3%), 1억5000만원 이상(3856대, 3.3%) 차량 순으로 뒤를 이었다.2000㏄ 미만이 대세
배기량별로 보면 2000㏄ 미만 차량이 6만8187대로 절반 이상(57.7%)을 차지했다. 이어 2000㏄ 이상~3000㏄ 미만 차량이 4만1317대로 35.0%였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엔진 배기량은 줄이면서 출력을 동일하게 유지하는 다운사이징 기술을 적용한 모델이 많아지면서 2000㏄ 미만 차량의 판매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 브랜드로 보면 일본과 미국산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도요타, 렉서스, 혼다, 닛산 등 일본 브랜드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미국 브랜드가 ‘디젤 게이트’로 주춤해진 폭스바겐과 아우디 등 독일 브랜드의 빈자리를 메웠다. 올 상반기 일본산 차 판매량(2만978대)은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산 차 판매량(9819대)은 11.7% 늘었다. 독일 브랜드 차 판매량(6만9228대)은 7.6% 감소했다.올 상반기에 팔린 수입차(11만8152대) 중 업무용은 34.6%인 4만902대였다. 작년 말 35.7%에 비해 1.1%포인트 줄었다. 수입차 중 업무용 비중은 2010년만 해도 49.8%에 달했다. 세금을 줄이기 위해 비싼 수입차를 법인용으로 등록한 뒤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무늬만 회사차’를 규제하는 법인세법 시행령이 재작년부터 시행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 시행령은 업무용 차량 구입비와 유지비의 연간 비용 처리 상한을 100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