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하나기술연구원, 중국에 3억6000만달러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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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로 고체연료 만드는 신기술 설비폐기물 에너지화 전문기업인 참하나기술연구원(원장 최동민)은 하수슬러지, 생활쓰레기, 음식물 등 가연성 폐기물을 혼합해 친환경 고체연료를 생산하는 ‘오르연료화시스템’ 신공법을 개발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지난달 중국 쿤산시에서 시연회를 하는 등 올해부터 중국 폐기물 재생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상하이·톈진 시연회 '눈길'
악취·매연 없는 신에너지원
기존 설비보다 연소효율↑, 가격도 20~30% 저렴
이 회사는 이 공법을 이용해 폐기물의 90%를 고체연료인 ‘참연료’로 생산한다. 참연료는 연소될 때 액화천연가스(LNG)처럼 악취가 전혀 없고 연기가 나지 않으며 재생처리비용와 플랜트 설치비용이 기존의 20~30%에 불과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2000년 12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장에서 각국 환경기술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폐수재생처리발표회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아 고신기술인증서를 획득했다. 2015년에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과 중국 상하이공업보일러연구소에서 품질관리 인증을 받았다.
이 회사는 2016년 상하이에 현지법인 상하이진하나황보과기유한공사(대표 김민달·조선족기업가협회 고문)를 설립하고 중국 시장 공략을 준비해왔다. 상하이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 거리인 쿤산시 하수종말처리장 내에 하루 50t 생산 규모의 폐기물 재생설비를 갖췄다.지난달 20일부터 한 달간 장쑤성, 허베이성, 상하이, 톈진 등에서 온 환경 고위공무원과 에너지집단(발전소) 관계자를 대상으로 시연회를 열기도 했다. 시연회를 할 수 있는 부지와 공정설비는 쿤산시 측에서 제공했다.
최동민 원장은 “상하이, 톈진 국영에너지집단을 비롯해 상하이 일대 에너지집단과 폐기물 재생설비 300세트(3억6000만달러어치)를 우선 제작·공급하는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말했다.
일반 재생 고체연료는 열량이 낮고 석탄의 연소열을 빼앗아 화력발전소나 시멘트공장, 제철소 등에서는 주 연료로 사용할 수 없지만 참연료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한 제품이다.최 원장은 “오르연료화시스템의 핵심은 혼합된 폐기물에 섞는 첨가제(웨이스텝)”라고 강조했다. 젖은 폐기물(함수율 85%)에 미생물이 많이 섞인 첨가제를 혼합하면 즉시 이온교환 및 물리적 화학처리 등으로 악취가 사라지고 함수율이 58% 이하로 건조돼 고농도의 악성 폐수가 발생하지 않는다.
여운호 인천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유기성자원학회 회장)는 “가연성 폐기물 대부분을 고체연료로 재생시킨 것은 효율적인 신재생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