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최저임금, 1년 후 속도조절 결정"

여야 4당 대표 청와대 초청 오찬
"연말까지 계속 보완·점검"
5대 인사원칙 "유감" 표명
< 홍준표 빼고…청와대 뒤뜰 산책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여야 4당 대표와 오찬 회동을 하기 전 청와대 상춘재 뒤뜰에서 대화하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회동에 참석하지 않고 충북 청주의 수해지역을 찾았다. 왼쪽부터 이정미 정의당 대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 대통령,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최저임금 인상 논란에 대해 “1년 해 보고 속도를 조절할지 더 나갈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여야 4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걱정했는데, 연말까지 계속 보완하고 점검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전했다. 이 대표는 회동 직후 브리핑을 하고 “최저임금,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 목표는 찬성하지만 속도와 방법을 신중히 조절해 나가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으니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제안하자 (문 대통령이) 1년 해 보고 속도를 더 조절할지 이대로 가도 될지 결론을 내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이날 만남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이혜훈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참석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불참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을 감당하기 어려운 소상공인과 영세중소기업에 대한 대책을 바로 발표했다”며 “국회가 입법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시급 기준으로 올해(6470원)보다 16.4% 인상된 7530원으로 결정했다. 문 대통령은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정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민간에 인센티브를 준다든지 하는 것”이라며 “제도적인 것은 국회가 마련하고 보완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야당의 5대 인사원칙 훼손에 대한 사과 요구와 관련, “5대 원칙은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지 않은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은 예정된 시간을 50분이나 넘겨 두 시간가량 이어졌다.

서정환/조미현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