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신한은행 29초영화제 시상식] 조병희 씨 "중학생 때 경험담…돈의 귀중함 표현했죠"

일반부 대상
‘제3회 신한은행 29초 영화제’에서 일반부 대상을 받은 조병희 감독(30·사진)은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졸업생 모임 성격도 있는 영화기획사 밀레니엄컴퍼니 대표를 맡고 있다. 밀레니엄컴퍼니는 ‘영화인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함께 추진하자’는 의미에서 조 감독과 선후배들이 의기투합해 지난 3월 만든 회사다.

조 감독은 “수상작 줄거리는 내가 중학생일 때 직접 겪은 일”이라며 “당시 집에서 학원비를 받은 뒤 학원에 내지 않고 엉뚱한 일에 다 탕진했는데 이때 아버지는 혼을 내는 대신 다음달 학원비를 전부 동전으로 줬다”고 말했다. 그는 “그 돈을 낑낑대며 들고 가서 학원에 냈다”며 “내가 가볍게 탕진한 돈이 결코 가벼운 게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설명했다.조 감독은 “3년 전에도 29초 영화제에 참여해 ‘명품’이라는 작품으로 특별상을 받은 적이 있다”며 “지속적으로 영화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있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상금 일부는 아이디어를 준 아버지께 드릴 계획”이라며 “봉준호 감독처럼 메시지가 강하고 개성이 뚜렷한 작품을 만드는 감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