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산업부에 통상교섭본부 설치

정부조직법 국회 통과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영선·윤호중·김병관 물망
통상교섭본부장 자리엔 김현종 유력후보로 거론
여야 4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이 20일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 관련 합의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양석 바른정당, 이언주 국민의당,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김선동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하고 산업통상자원부에 차관급 통상교섭본부를 설치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20일 국회를 통과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명칭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바뀌고 과학기술정책을 주도하는 차관급 과학기술혁신본부가 신설된다. 국민안전처를 폐지하면서 행정자치부를 행정안전부로 개편하고, 재난과 안전 관리를 전담할 차관급 재난안전관리본부를 설치하기로 했다. 국민안전처 아래 있던 소방방재청과 해양경찰청은 각각 행안부와 해양수산부 외청으로 독립한다.국가보훈처장은 지위가 장관급으로 높아진다. 수자원 관련 업무를 국토교통부에서 환경부로 이관하는 문제는 오는 9월 말까지 국회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논의하기로 했다. 우정사업본부를 우정청으로 승격할지와 보건복지부 2차관 도입은 2차 정부조직 개편 때 여야가 협의하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 후보로는 여당 중진 의원이 많이 거론된다. 박영선·윤호중·김병관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4선인 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재벌개혁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재벌개혁을 주장했고 구로디지털단지가 있는 서울 구로을이 지역구라는 점에서 적격이라는 평가다. 여성이란 것도 장점이다. 18개 부처 중 지금까지 임명된 여성 장관은 4명(22.2%)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여성 장관 30% 공약에 못 미친다.

윤 의원은 대선 캠프 공동정책본부장과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기획분과위원장을 지낸 3선 정책통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중소기업 정책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의원은 초선이지만 벤처기업인 출신으로 업계 사정에 밝은 것이 장점이다.청와대가 중소기업에 정통한 비정치인을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송재희 전 중기청 차장, 중기청장을 지낸 한정화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이무원 연세대 경영대 교수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차관급이지만 대외적으로는 ‘통상장관’ 지위를 부여하는 통상교섭본부장엔 김현종 한국외국어대 LT학부 교수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김 교수는 노무현 정부에서 통상교섭조정관, 통상교섭본부장 등을 지내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각국과의 FTA 협상을 이끌었다. 이혜민 외교부 G20국제협력대사, 최석영 전 제네바 대사의 이름도 나온다.

이우상/유승호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