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상대방 허를 찌르는 창조적 질문법

판을 바꾸는 질문들

프랭크 세스노 지음 / 김고명 옮김 / 중앙북스 / 383쪽 / 1만6000원
“혹자는 묻습니다. 왜 하필 달이냐고. 그렇다면 왜 35년 전 찰스 린드버그는 대서양 횡단 비행을 했겠습니까?”

1969년 달 탐사를 추진하던 중 회의론이 고개를 들자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이런 질문을 던졌다. 케네디 대통령은 “도전을 하는 이유는 그것이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기 때문”이라는 말과 함께 국면 전환을 시도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 질문들로 그는 국민에게 ‘미국은 크게 생각하는 나라’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었다.질문은 판세를 바꾼다. 핵심을 관통하는 질문으로 흐름을 주도하며 원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사실 ‘질문의 힘’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나 일상 속에서 쏟아지는 많은 질문은 작은 메아리에 그칠 때가 많다. 《판을 바꾸는 질문들》은 절호의 순간에 허를 찌르는 질문을 하기 위한 전략을 소개한다. 저자는 CNN의 백악관 출입기자 프랭크 세스노다. 세스노는 “우리는 답을 모르는 게 아니라 ‘질문’을 모르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질문의 유형을 열한 가지로 분류한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내는 ‘진단형 질문’, 줌아웃 방식으로 큰 그림을 비추듯 하는 ‘전략형 질문’이 있다. 더 깊고 감정적인 질문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감형 질문’도 존재한다. 앞서 소개한 케네디 대통령의 질문은 ‘창조형 질문’에 해당한다. 창조형 질문은 사람들로 하여금 익숙한 것으로부터 결별하도록 한다.

저자는 창조형 질문의 효과에 대해 “독창적으로 생각하게 하고 위험을 무릅쓰게 한다”며 “한계를 넘어 야심차게 상상하라고 주문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이 밖에 자신과 상대를 이어주는 ‘가교형 질문’, 책임 소재를 묻는 ‘대립형 질문’ 등이 있다. 저자는 “좋은 질문은 단기적 목표뿐만 아니라 일생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