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뇌과학이 말하는 자아·타인·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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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브레인
저명한 신경과학자 데이비드 이글먼의 《더 브레인》은 나 자신과 세상을 인식하는 데 중요한 여섯 가지 문제를 뇌과학적 관점에서 설명한 책이다. 중요한 여섯 가지 문제란 나는 누구일까, 실재란 무엇일까, 누가 내 삶의 통제권을 쥐고 있을까, 나는 어떻게 결정을 내릴까, 나는 타인이 필요할까, 미래에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될까 등이다. 이 책은 PBS(미국 공영방송)와 BBC(영국 공영방송)에서 방영된 화제의 프로그램 ‘데이비드 이글먼의 더 브레인’의 핵심 내용을 책으로 풀어 쓴 것이다. 비전문가의 눈높이에 맞도록 쉽게 풀어 쓰는 데 중점을 뒀다.저자는 이 책에서 ‘타인’을 매우 중요하게 다룬다. 그는 “우리 각자의 절반은 타인”이라며 “우리 모두 타인과 연결되고 타인에게 마음을 쓸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뇌가 타인과의 접촉에 굶주리면 어떻게 되는지를 실례를 통해 보여준다. 포로가 돼 독방에 갇힌 적이 있는 한 사람은 세계와의 접촉이 단절되자 얼마 지나지 않아 환각 상태에 들어갔다. 타인과의 상호작용이 사라지자 그의 뇌는 고통을 겪었다. 저자는 “타인이 자아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데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라며 “자아는 진공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전대호 옮김, 해나무, 328쪽, 1만6000원)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