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 조직위원장 "평창올림픽 입장권 인기종목만 팔려…국민들 관심과 응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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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D-200 앞두고 '붐업' 호소한 이희범 조직위원장“국내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입장권 판매율이 6.9%에 불과합니다. 일부 인기 종목 티켓만 팔리는 쏠림 현상도 심합니다. 정부와 국민의 관심이 절실합니다.”
국내 판매 목표량 75만장 중 5만2000장 팔리는데 그쳐
입장권 118만장 모두 팔리면 200억원 이상 추가 수입 거둬
북한도 참가 확실시…평화올림픽 위해 노력할 것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68)은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오는 24일 ‘D-200’을 맞는 평창올림픽 티켓이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 스피드스케이팅 결승전은 일찌감치 동났지만, 크로스컨트리 등 설상 종목은 거의 판매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이 위원장은 “평창올림픽을 시작으로 2020년 도쿄올림픽,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등 동북아시아 3국이 올림픽을 연달아 개최한다”며 “첫 주자로서 이 대회를 반드시 성공시켜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국민이 관심과 응원을 보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D-200, ‘붐업(boom up)’이 필요한 시기”평창조직위는 입장권의 판매 목표량을 총 118만 장의 90%인 107만 장으로 잡았다. 금액으로는 1746억원 규모다. 국내 판매 목표량은 75만 장이며 현재까지 5만2000장(6.9%)이 팔렸다. 이 위원장은 “총 118만 장의 입장권이 모두 팔리면 총 1960억원의 매출이 발생한다”며 “당초 계획에 잡힌 것보다 200억원 이상의 수입이 발생하므로 균형 재정 달성에도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입장권 판매 활성화를 위해 공공기관이나 공직자에게 허용할 수 있는 범위에 대한 유권해석도 받았다. 이 위원장은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은 8만원 이하 입장권을 지역주민에게 나눠줄 수 있고, 공식 후원사는 5만원 이하 입장권을 공직자 등에게 제공해도 된다는 관계기관의 유권해석을 받았다”며 “전국 지자체와 교육청 등이 구매해 지역주민과 학생들이 올림픽을 즐길 수 있도록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북한도 참가…평화 올림픽 개최”새 정부 출범 후 평창올림픽은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이낙연 총리도 취임 직후 평창을 찾아 현안을 챙겼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취임 이튿날 평창으로 향했다. 이 위원장은 “중앙정부가 관심을 가져준 덕분에 힘을 받고 있다”며 “분단국가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평창올림픽에는 북한의 참가가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도 교감이 있었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도 평화적인 올림픽을 구현하려면 북측의 참가가 필요하다고 했다”며 “이번 올림픽이 화해와 통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균형 재정 달성할 것”이 위원장은 지난해 5월 조양호 전 위원장이 물러난 뒤 소방수로 긴급 투입됐다. 이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평창올림픽이 관련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격랑에 휩쓸리기도 했다. 행정관료, 기업인 등을 거친 이 위원장은 서울과 평창을 거의 매일 출퇴근하며 흔들리는 배의 중심을 잡았다.
덕분에 올림픽 준비는 착실히 이뤄졌다. IOC로부터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균형 재정이다. 이 위원장은 “현재 지출 2조8000억원, 수입 2조5000억원으로 3000억원의 차질이 있다”며 “내부적으로 비용 절감을 하고 있지만, 공공기관의 후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100일 뒤에는 성화가 한국에 들어옵니다. 성화가 100일 동안 전국을 돌면 본격적으로 올림픽 열기가 달아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때까지 조직위가 당면한 여러 과제의 해결점을 찾아내 전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