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추경 처리는 여전히 '안갯속'

'공무원 증원' 놓고 이견 못좁혀
야권 일각선 협조 선회 기류도
< 엇갈린 시선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와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를 마친 뒤 서로 외면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20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가까스로 통과시켰지만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가능성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핵심 쟁점인 공무원 증원 관련 예산 80억원을 놓고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교착상태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추경안의 80억원을 삭감하는 대신 정부의 목적예비비 500억원으로 충당하자는 입장이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에게 이미 승인받은 일자리 추경 반대는 문재인 대통령 흔들기”라며 야권을 강력 비판했다.그러나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 3당은 예비비를 활용한 공무원 증원 역시 미래 세대에 심각한 재정 부담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강력 반대하고 있다. 다만 국민의당 일각에서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4당 대표 초청 오찬 이후 추경 협조로 선회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여야는 이날 오후 본회의 이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를 열어 추경 세부 심사를 재개했다. 민주당은 21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논의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나 야 3당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야가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7월 임시국회 회기가 종료되는 내달 2일 전까지 추경안 심사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