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주가, 10년간 6000% 뛰었다

애플 주가상승률의 8배 웃돌아
지난 10년간 주가상승률을 기준으로 볼 때 넷플릭스가 애플을 압도했다.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출시했고, 넷플릭스는 인터넷 기반 동영상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를 내놓았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넷플릭스 주가는 10년 동안 약 6000%(이날 종가 183.60달러 기준) 치솟았다. 같은 기간 애플 주가는 약 700%(이날 종가 150.34달러 기준) 상승했다. 넷플릭스 가입자는 지난 4월 1억 명을 넘어섰으며 올해 2분기에도 520만 명 늘었다. 회사가 지난 17일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는 이번주에만 15% 뛰었다.애플과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놓고 맞붙을 예정이다. 애플은 자체 동영상 콘텐츠 제작을 위해 최근 소니픽처스TV의 고위급 임원 두 명을 영입했다.

넷플릭스는 ‘하우스 오브 카드 5’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등 히트작을 연이어 내놓으며 시장 우위를 지킬 것으로 자신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가입자들이 잠을 줄이고 더 많은 영화를 보도록 하면 된다”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산업에 뛰어드는 많은 인터넷 기업이 시청자들의 시간을 놓고 한쪽의 이득과 다른 쪽의 손실을 더하면 제로(0)가 되는 제로섬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넷플릭스의 콘텐츠 가치는 11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비아콤, 디스커버리, AMC네트웍스, 스크립 등 미국 케이블TV 업체 네 곳의 순자산 가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