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강북의 강남' 용산·뚝섬…뜨거운 고가주택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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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한남더힐' 전용 240㎡ 65억에 거래…전국 최고가서울 강북 지역 전통 부촌인 용산과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뚝섬 일대의 고가 주택 경쟁이 뜨겁다. 용산에선 최근 ‘용산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 청약 열기가 달아오른 데 이어 올 상반기 아파트 실거래가 1위 ‘한남더힐’이 임대에서 분양전환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고가 주택 수요자에게 주목받고 있다.
뚝섬 '갤러리아 포레', 전용 241㎡ 53억에 팔려
강남 도곡동 '타워팰리스1', 전용 244㎡ 45억보다 비싸
분양 앞둔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신개념 고급주택으로 설계해 주목
뚝섬에선 고가 주상복합 아파트인 ‘갤러리아포레’ ‘트리마제’를 넘어설 ‘아크로서울 포레스트’는 오는 28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 분양일정에 돌입,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군기지 이전으로 예정된 용산민족공원과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이 옮기면 확대 조성될 서울숲공원 계획이 두 지역의 미래 가치를 따지는 경쟁 요소로 꼽힌다.○고가 주택이 이끄는 강북 양대 부촌
23일 KB부동산시세 자료를 토대로 서울 지역구별 평균 아파트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용산구 소재 아파트값이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구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평균 2547만원으로 강동구(2112만원)를 크게 웃돌았다. 양천구(2102만원), 성동구(2036만원)가 뒤를 이었다. 한강 이북인 강북 지역에서는 용산구와 성동구가 시장을 이끄는 모습이다.
용산구와 성동구 뚝섬 일대가 강북 지역의 양대 부촌으로 떠오른 것은 2006년 서울시가 ‘유턴(U-turn)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부터다. 용산민족공원, 뚝섬 서울숲, 한강 주변을 수준 높은 중대형 주택 지역으로 개발해 강남으로 몰린 주택 수요를 강북으로 유턴시킨다는 내용이 골자다. 강북 한강변 개발이 시작되면서 동부이촌동 중심의 전통 부촌 용산은 물론 가방·구두공장이 주를 이루던 성수동 일대 지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 10년간 성수동 공시지가 상승률은 95.7%로 같은 기간 서울시 평균(72.2%)을 웃돈다.현재 이들 지역은 ‘한남더힐’ ‘갤러리아포레’ 등 고가 주택이 시장을 리드하며 상승세를 잇고 있다. 올 상반기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한남더힐’은 지난 3월 65억원(전용 240㎡)에 실거래돼 전국 최고가를 기록했다. ‘갤러리아포레’가 4월 53억원(전용 241㎡)에 팔리며 뒤를 이었다. 강남 랜드마크로 꼽히는 ‘도곡동 타워팰리스1’(45억5000만원·전용 244㎡), ‘삼성동 아이파크’(41억원·전용 175㎡)보다 높은 수준이다.○시장 상승세 속 공급 이어져
앞으로도 용산·뚝섬 일대에 강북 초호화 주택의 명맥을 이을 단지 공급이 이어질 예정이다. 대림산업이 이달 말 뚝섬 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3구역에서 주거, 업무, 판매, 문화시설로 구성된 주거복합단지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를 선보인다. 주거시설은 2개 동, 280가구다. 대림산업은 단순한 고급주택이 아닌 자손 대대로 물려주고 싶은 100년 주택으로 설계했다고 밝혔다.용산 옛 유엔사부지에는 일레븐건설이 개발하는 최고급 주택 단지가 들어선다. 땅값과 건축비 등을 감안하면 3.3㎡당 분양가가 1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다.
앞선 단지들이 분양에 성공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용산에서는 ‘래미안 용산 더 센트럴’과 ‘용산 푸르지오 써밋’이 분양가 대비 약 1억~1억5000만원 뛴 가격에 거래되고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도 최근 고분양가 논란 속에서 1순위 청약 마감을 기록했다. 성수동 ‘트리마제’ 역시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분양 소식과 함께 준공 후까지 미분양으로 남아 있던 물량을 전부 털어냈다.
전문가들은 두 지역에 대규모 개발이 계획돼 있는 만큼 시장 상승세와 더불어 고가 주택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관측했다. 2022년 7월 철거 예정인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 2만7828㎡가 공원화돼 서울숲으로 편입될 예정이다. 용산 미군기지 이전 부지 역시 243㎡ 규모의 용산민족공원으로 개발된다.장재현 리얼투데이 콘텐츠실장은 “용산은 동부이촌동 중심의 전통 부촌이고 성수동 뚝섬 일대는 개발 가능성이 높은 신흥 주거지”라며 “두 곳 모두 이미 상류층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는 만큼 향후 고가 주택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