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한국으로 옮겨온 '뉴요커의 공간', 미국 홈퍼니싱 브랜드 '웨스트 엘름'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에 국내 첫 매장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생활문화기업 현대리바트가 지난달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에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웨스트 엘름’은 2002년 첫선을 보인 홈퍼니싱 브랜드다. 미국 뉴욕에서 시작한 이 브랜드는 20~30대를 주요 고객층으로 잡고 실용적인 생활소품을 주로 판매한다.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몰관 2층에 자리잡은 웨스트 엘름은 영업면적 700㎡ 규모로 가구, 침구, 러그, 베개 등 총 1400여 종의 제품을 판매한다. 이 브랜드는 대부분 제품을 뉴욕 본사에서 디자인한다. 합리적인 가격대, 깔끔하고 모던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오가닉 소재를 사용한 제품, 수공예로 제작한 소품 등으로 차별화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2014년에는 미국 최초로 ‘공정무역 인증 제품을 판매하는 홈퍼니싱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케리 어크만 웨스트 엘름 총괄 MD(상무)는 “15개국에서 일하는 35명의 장인이 수공예 상품을 만들고 있다”며 “산림관리협회(FSC·Forest Stewardship Council)가 인증한 친환경 목재를 사용해 가구를 만드는 등 자원과 생태계 보호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웨스트 엘름의 대표 제품으로는 1950년대 가구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해밀턴 소파’가 있다. 최고급 이탈리아 가죽을 손으로 만든 소파로 시간이 지날수록 가죽이 부드럽게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색상의 ‘암체어’, 1970년대 감성을 담은 ‘미드 센추리’ 시리즈, 유리볼을 활용한 화병 ‘리바락’ 등도 인기가 많다. 주요 제품에 어울리는 패브릭, 러그, 침구 등을 함께 구입하는 소비자도 많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웨스트 엘름은 매장 방문 고객들이 실내 인테리어 상담을 원하면 ‘프리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민이 되는 부분을 상담받으면서 자신의 집에 어울릴 만한 소품, 가구 등을 추천받을 수 있다.
현대리바트는 오는 10월께 국내외 유명 가구 브랜드가 밀집돼 있는 서울 논현동에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윌리엄스 소노마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웨스트 엘름을 포함해 ‘포터리반’ ‘포터리반 키즈’ 등 3개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아놓은 매장이다. 미국 윌리엄스 소노마가 이 3개 브랜드를 한 매장에서 판매하는 건 처음이라고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전했다.

현대리바트는 윌리엄스 소노마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면서 보이드(건물 내 트인 공간), 자연 채광 등을 최대한 활용해 유명 쇼핑몰처럼 꾸밀 계획이다. 제품만 판매만 하는 곳이 아니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올해 국내에서 판매하는 윌리엄스 소노마 4개 브랜드의 제품 수는 총 6500여 종”이라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내년부터는 1만여 종 이상으로 확대해 국내 최대 규모의 홈퍼니싱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저가 위주로 형성된 국내 홈퍼니싱 시장에서 다양한 상품군, 프리미엄 이미지로 차별화된 입지를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