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의 건강비법] 표홍렬 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센터장 "야근 중에도 밖에 나가 30분 계단 오르기 꼭 하죠"

저녁 회식, 야근 등으로 건강을 챙기는 데 어려움을 겪는 직장인이 많다. 늦은 시간 퇴근해 집에 돌아오면 다음 날 출근을 위해 잠을 자기 바빠 시간을 내 운동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운동을 위해 따로 시간을 투자하기 어렵다면 이동할 때 계단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체력을 키우는 것은 어떨까. 표홍렬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양성자치료센터장(사진)은 '30분 운동'으로 건강을 챙기고 있다.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인 그는 국내 폐암 양성자 치료 전문가로 꼽힌다. 양성자 치료기는 수소 원자의 핵(양성자)을 빛 속도의 60%로 가속시켜 암을 치료한다. 기존 방사선에 비해 암 이외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꿈의 암치료기라 불린다.

이 같은 이유로 양성자 치료를 원하는 환자가 많지만 국내에서 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은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 두 곳 뿐이다. 표 센터장은 기기를 24시간 가동해 최대한 많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수시로 야근을 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건강비법을 묻는 질문에 그는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표 센터장은 "젊을 때는 괜찮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체력의 한계를 느낀다"고 했다. 그는 "야근을 하다가도 짬을 내 30분 동안 주변 산책을 하거나 계단을 오른다"고 강조했다. 표 센터장에 따르면 인간은 야생에서 활동적인 생활을 하던 존재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자동차 등을 타고 다니며 매일 걷기 운동조차 제대로 안하는 사람이 많지만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일정량의 활동을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 건강 수칙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운동"이라며 "매일 30분에서 1시간 정도는 움직인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