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하반기부터 '금융주치의'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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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판 짜는 이경섭 행장
베이비붐세대 공략…소상공인·중소기업 영업확대
2020년 '빅3' 은행으로

농협은행은 먼저 금융주치의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우수 고객인 ‘톱클래스’ 등급 고객에게 제도 시행을 알리는 안내장을 보냈다. 가까운 영업점과 자산관리(WM)센터 직원의 프로필을 소개하고, 고객이 본인의 자산 관리를 책임질 직원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이 제도를 도입하는 건 다른 은행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자산관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농협은행은 고객 주치의 제도를 순차적으로 확대해 주거래 고객 대부분에게 전담 직원을 배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3년 내 1300명의 자산관리 전문 상담 인력을 양성해 영업점에 배치할 계획이다. 또 일선 영업점을 찾는 일반 고객도 창구 직원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능형 대기표 시스템도 연내 도입하기로 했다.

기업금융 부문은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지방 도시와 농촌의 영세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점당 최소 3명의 직원을 전문 인력으로 양성해 외근 영업에 나서도록 할 계획이다. 이 행장은 “농협은행이 최근 실적 악화 등 시련을 겪은 건 조선업 등 대기업 금융에 손댔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농촌지역의 소상공인, 중소기업 영업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