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14대 그룹 + 오뚜기 이례적 초청…"대기업에 보내는 무언의 압력"

14대 그룹+오뚜기,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 간담회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7~28일 이틀간 청와대에서 일자리 창출 및 상생협력을 주제로 기업인과 대화를 할 예정이라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23일 밝혔다.

브리핑에 따르면 이번 대화에는 15대 그룹 중 농협을 제외한 삼성·현대기아차·SK·LG·롯데·포스코·GS·한화·현대중공업·신세계·KT·두산·한진·CJ와 중견기업 오뚜기가 참석한다. 또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도 참석한다.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대화에 오뚜기가 이름을 올린 까닭은 일자리 창출 상생협력 우수 중견기업이기 때문이다.

오뚜기는 전체 직원 3099명 가운데 36명만이 기간제 근로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정규직 비율이 1.16%에 불과하다. 또 경영권 승계도 편법을 쓰지 않고 상속세 1500억 원을 제대로 내기로 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일각에서는 오뚜기의 특별 초청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대기업에 보내는 무언의 압력이라는 해석을 하고 있다. 박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더불어 잘 사는 경제, 사람 중심 경제 등 새 정부 경영철학을 공유하고 과거 형식적인 대화 방식에서 탈피해 진솔하고 깊이 있는 대화로 일자리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등을 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방미 일정에서 일부 기업인과 차담회를 가진 바 있지만, 기업인들과의 공식 간담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이번 간담회 참석 대상은 제한을 두지 않으며 1사 1인인데 대해 최종 조율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심도 있는 토론을 위해 2개 그룹으로 나누어 이틀간 만찬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