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유럽 年100만대 시대 연다…코나·스토닉 총공세

中·美 이어 해외 세 번째
상반기 EU 판매 50만9197대
코나·스토닉 4분기 유럽 판매
올 하반기 유럽 판매에 나서는 현대차 코나. (사진=광고 영상 캡처)
현대·기아자동차가 유럽 시장에서 올해 첫 100만대 판매를 돌파할 전망이다. 연말까지 100만대 고지를 밟으면 중국과 미국에 이어 해외 100만대 판매는 세 번째가 된다. 올들어 미국과 중국 판매가 뒷걸음질 치는 상황에서 하반기에는 유럽 시장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 등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1~6월) 유럽연합(EU)지역에서 총 50만9197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한 것이다. 현대·기아차 증가세는 산업 평균(4.7%)을 넘어섰다.ACEA는 "상반기 EU에서 승용차 신규등록은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난 821만대를 판매했다"며 "유럽 빅5 국가 중에선 영국(-1.3%)이 소폭 감소한 반면 이탈리아(8.9%) 스페인(7.1%), 독일(3.1%) 프랑스(3.0%)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상반기 판매 성장률은 기아차가 현대차를 압도하고 있다. 올들어 6월까지 기아차는 작년보다 9.8% 늘어난 24만5841대, 현대차는 3.6% 증가한 26만3356대로 각각 집계됐다.

유럽에서 판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요인은 B세그먼트 소형 해치백과 C세그먼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가 꼽힌다. 현대차는 i10, i20, i30, 투싼 등이 잘 팔리고 있다. 기아차는 스포티지, 씨드, 리오(국내명 프라이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올 4분기 유럽 수출에 나서는 기아차 스토닉. (사진=광고 영상 캡처)
현대·기아차는 이러한 소형차 인기를 등에 업고 올해 유럽 지역 100만대 판매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에는 소형 SUV 코나와 스토닉 수출을 시작한다. 두 차종 모두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된 '수출 전략형' 모델이다. 유럽은 전통적으로 해치백 스타일의 소형차 수요가 많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코나와 스토닉이 올 4분기 유럽 판매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밖에 유럽 공략을 위해 준비중인 고성능 'N' 브랜드 차량의 판매에도 나선다. i30 고성능 모델 'i30 N' 및 스포츠 모델 'i30 패스트백'을 오는 9월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하고 판매에 들어간다. 핫해치(고성능 해치백) 대명사가 된 폭스바겐 골프 GTI를 경쟁 상대로 삼았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