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이번엔 사람 구출하는 군인 역할…가벼움 모두 덜어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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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억 들인 '군함도' 26일 개봉…광복군 요원 박무영 역 열연
혜교 씨는 굉장히 좋은 사람
가치관 서로 잘 맞는 것 같아
주연 고집 않고 역할에 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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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시나리오를 받기 전 류승완 감독에게 함께 일하고 싶다는 뜻을 먼저 밝혔어요. 류 감독 영화가 워낙 시원하고 통쾌하고 재미있지 않습니까.”그는 현역으로 복무하던 시절 휴가 때 류 감독 영화 ‘베테랑’을 두 번 봤다고 했다. 송중기는 “복무 중 심심할 때 읽어보라고 매니저가 준 ‘베테랑’ 시나리오보다 실제 영화가 2~3배는 재미있었다”며 “류 감독의 전작 ‘주먹이 운다’는 제가 좋아하는 한국영화 다섯 편 안에 드는데 열 번 정도 봤다”고 말했다.
송중기는 ‘군함도’ 시나리오를 처음 읽을 때 탈출 시퀀스가 압도적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두 번째 읽을 때는 캐릭터들이 살아남고자 발버둥치는 모습들이 ‘짠’했다. 죽어가는 사람을 구하려는 박무영 캐릭터에도 공감이 갔다고 한다.
“실화를 토대로 한 까닭에 소재가 묵직했고, 상업영화로서 가치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시진에 이어 또다시 군인 역이라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송중기는 같은 군인 역할이지만 내적·외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태후’ 때는 평소 제 모습을 많이 담았어요. 능글맞은 면이 특히 그랬죠. 김은숙 작가가 써준 캐릭터에 실제 제 모습을 넣었어요. 그러나 ‘군함도’의 박무영은 죽음에서 사람들을 구출해야 하는 역할이어서 가벼움을 모두 덜어냈지요.”
그는 오는 10월31일 송혜교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최근 발표했다. ‘청춘스타’로서 일부 여성 팬이 떠날 수 있는데도 결혼을 결심하게 된 동기를 물었다.“여성 팬이 줄어들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혜교 씨가 굉장히 좋은 사람이어서 평생을 함께해도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혜교 씨는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옆에서 배우는 것이 참 많습니다. 가치관이 서로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는 모범적인 가정생활로 유명한 차태현을 롤모델로 꼽았다. 차태현은 매우 가정적이면서 일도 허투루 하지 않는 멋있는 선배라고 칭찬했다.
“저는 제 캐릭터보다는 작품 전체를 보고 출연합니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 출연할 당시 주연급으로 올라섰지만 한석규의 아역을 맡았어요. 작품에서 없어서는 안 될 배역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앞으로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주연을 고집하지는 않을 겁니다. 역할이 작더라도 가치가 있다면 출연할 겁니다. 연기를 잘해서 작품에서 허투루 안 쓰이는 배우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