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OLED 투자 긍정적…수율 개선 필요"-메리츠

메리츠종금증권은 26일 LG디스플레이의 대규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계획 발표가 중국과의 경쟁구도를 초월할 수 있는 긍정적 시도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 2분기 실적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4만3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하향했다.

김선우 연구원은 "막대한 수준의 중장기 OLED 투자발표는 중국의 공급 확대로 인해 늘 시한부 사업으로 폄하 받아온 LCD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던진 승부수로 판단된다"며 "OLED는 이와 상반된 기술이란 측면에서 경쟁구도 자체를 초월할 수 있는 긍정적 시도다"고 말했다.다만 모바일 분야의 수율개선, 우호적인 판매조건 확보, LCD TV 대비 OLED TV가 지닌 소비자의 경험·판가의 상대 우위 지속 여부가 관건이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시장은 수년간 부정적 가정에 익숙해져 있다"며 "현재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직·간접 자금 조력들이 재무·개발 측면에서 구체화되어 가고 있는 만큼, 주가의 재반등을 위해서는 해당 내용들에 대한 시장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2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소폭 밑돌았다고 풀이했다. LG디스플레이 2분기 매출액은 6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804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6%, 22% 감소했다. 그는 "모바일 패널 출하의 급격한 둔화에도 TV 및 모니터 패널 영업이익률은 20% 수준에서 유지돼 견조한 실적이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기대치를 하회한 2분기 실적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2조8000억원, 2조4000억원으로 각각 22%, 17% 하향 조정한다"고 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