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여파에 화장품업계 실적 악화…판로다변화 등 대응책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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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에 따른 실적 악화로 화장품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57.9%(1천303억8천만원), 매출은 17.8%(1조4천129억5천만원) 감소했다고 공시했다.당기순이익은 999억6천만원으로 59.5%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은 전날 공시를 통해 2분기 영업이익이 2천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으나 매출은 1조5천301억원으로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음료와 생활용품 사업 선전에 힘입어 전체 실적은 나쁘지 않았으나, 화장품 사업 자체만을 놓고 보면 매출은 7천812억원, 영업이익은 1천4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2.7% 감소했다.클리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앤씨 등 중소 업체들도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 업계 주변에서는 1분기 때는 본사가 재고 물량을 대리점과 가맹점 등에 떠넘겨 적자를 막았지만, 2분기에는 더 넘길 수 없게 돼 악화된 실적이 드러났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화장품업계의 실적 부진은 이미 올해 초부터 예견됐다.지난해부터 불거진 사드 갈등은 올해 3월 중국이 한국으로의 단체 관광을 금지하면서 본격적으로 유통업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은 84만1천952명으로 작년 동기의 198만9천833명에 비해 무려 57.7% 감소했다.
한국 화장품은 중국에서 사면 비싸서 이전에는 한국을 방문해 면세점이나 명동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수십, 수백만 원어치씩 구매하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큰 손'들의 구매가 줄면서 올해 4월 화장품 소매판매액 지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여온 것을 생각했을 때 매우 낮은 수치다.
특히 면세점의 타격이 커 4월 외국인 매출은 5억9천15만 달러로 전월(6억6천495만 달러)보다 11.2% 감소했다.
'관광 1번지'인 명동의 화장품 판매장들은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줄줄이 문을 닫았다.
다만 정권이 바뀌면서 중국과의 갈등이 완화되고, 유통업계가 발 빠르게 대처한 덕분에 상황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화장품업계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미국과 일본,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는 등 판로를 다변화했다.
덕분에 2∼3월 4억달러를 넘었다가 4∼5월 3억5천달러 대로 떨어졌던 화장품 수출 규모는 6월 다시 4억2천542만8천달러로 올라섰다.전체 수출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1월 34.2%에서 6월 31.9%로 떨어졌으나 미국은 10.6%에서 12.8%로, 일본은 4.5%에서 5.2%로 성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kamja@yna.co.kr
26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57.9%(1천303억8천만원), 매출은 17.8%(1조4천129억5천만원) 감소했다고 공시했다.당기순이익은 999억6천만원으로 59.5%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은 전날 공시를 통해 2분기 영업이익이 2천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으나 매출은 1조5천301억원으로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음료와 생활용품 사업 선전에 힘입어 전체 실적은 나쁘지 않았으나, 화장품 사업 자체만을 놓고 보면 매출은 7천812억원, 영업이익은 1천4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2.7% 감소했다.클리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앤씨 등 중소 업체들도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 업계 주변에서는 1분기 때는 본사가 재고 물량을 대리점과 가맹점 등에 떠넘겨 적자를 막았지만, 2분기에는 더 넘길 수 없게 돼 악화된 실적이 드러났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화장품업계의 실적 부진은 이미 올해 초부터 예견됐다.지난해부터 불거진 사드 갈등은 올해 3월 중국이 한국으로의 단체 관광을 금지하면서 본격적으로 유통업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은 84만1천952명으로 작년 동기의 198만9천833명에 비해 무려 57.7% 감소했다.
한국 화장품은 중국에서 사면 비싸서 이전에는 한국을 방문해 면세점이나 명동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수십, 수백만 원어치씩 구매하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큰 손'들의 구매가 줄면서 올해 4월 화장품 소매판매액 지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여온 것을 생각했을 때 매우 낮은 수치다.
특히 면세점의 타격이 커 4월 외국인 매출은 5억9천15만 달러로 전월(6억6천495만 달러)보다 11.2% 감소했다.
'관광 1번지'인 명동의 화장품 판매장들은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줄줄이 문을 닫았다.
다만 정권이 바뀌면서 중국과의 갈등이 완화되고, 유통업계가 발 빠르게 대처한 덕분에 상황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화장품업계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미국과 일본,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는 등 판로를 다변화했다.
덕분에 2∼3월 4억달러를 넘었다가 4∼5월 3억5천달러 대로 떨어졌던 화장품 수출 규모는 6월 다시 4억2천542만8천달러로 올라섰다.전체 수출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1월 34.2%에서 6월 31.9%로 떨어졌으나 미국은 10.6%에서 12.8%로, 일본은 4.5%에서 5.2%로 성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kamj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