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땅값 1.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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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가상승률 9년 만에 최고올해 상반기 전국 땅값이 뛰면서 지가 상승률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발 호재가 많은 세종 부산 제주 등이 땅값 상승을 주도했다.
세종 3%·부산 2.88% 순, 서울 2.1% 올라 46개월째 상승
토지거래량, 작년보다 10.4%↑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 지가 변동률은 작년 같은 기간(1.25%)보다 0.59%포인트 높은 1.84%를 기록했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보면 2008년(2.72%) 이후 9년 만의 최고치다. 전국 땅값은 2010년 11월 이후 지난달까지 8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17개 시·도의 땅값이 모두 오른 가운데 수도권 상승률(1.86%)이 지방(1.82%)보다 높았다. 서울은 2.10% 올랐다. 2013년 9월부터 46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경기(1.69%)와 인천(1.45%) 상승률은 전국 평균보다 조금 낮았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이 한창인 세종은 3.00%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부산(2.88%) 제주(2.65%) 대구(2.09%) 광주(2.08%) 등의 지가 상승률도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시·군·구별로는 부산 해운대구가 4.39%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주거·상업용지 투자 수요 증가와 센텀2지구 등 개발사업 추진으로 땅값이 많이 올랐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경기 평택시(3.79%)도 고덕국제도시 개발과 미군기지 이전 등의 개발 호재에 힘입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주택 재개발사업이 활발한 부산 수영구(3.39%)와 남구(3.20%), 동래구(3.0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조선경기 침체로 부동산 수요가 감소한 울산 동구(-1.00%)와 경남 거제(-0.17%) 등은 하락했다. 전북 군산(0.36%), 경남 통영(0.69%)도 조선업 불황의 영향으로 상승률이 저조했다. 이용(용도) 상황별로 보면 주거용지(2.03%)가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상업용지(1.82%) 밭(1.69%) 논(1.64%) 공장용지(1.24%) 순이었다.
땅 거래도 활발했다. 전체 토지 거래량은 총 155만3739필지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10.4% 늘어났다. 토지 거래량을 집계한 2006년 상반기 이후 가장 많았다.
거래 면적은 서울의 1.8배인 1095.4㎢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세종(56.30%) 광주(25.30%) 등의 거래가 증가한 반면 울산(-9.60%), 제주(-9.10%) 등의 거래는 감소했다. 김상석 국토부 토지정책과장은 “개발 수요와 투기 우려가 큰 지역은 토지 가격과 거래 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