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제 2의 카카오뱅크 나오도록 법·제도 구축하겠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7일 "금융혁신 지원을 위한 특별법(가칭) 등을 통해 새로운 금융서비스가 출시될 수 있는 법·제도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세빛둥둥섬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출범식 축사를 통해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금융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같이 약속했다.최 위원장은 "핀테크와 같은 혁신적 금융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금융업과 연관 산업에도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주체는 대형 금융회사가 아닌 인터넷은행과 같은 작지만 빠른 혁신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카카오뱅크가 내놓을 저렴한 해외송금, 빅데이터 기반의 신용 평가, 인공지능(AI) 금융비서인 금융봇 등은 금융시장에 경쟁과 혁신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카카오뱅크가 일자리 창출 등 생산적 금융의 역할도 해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카카오뱅크는 설립과정에서만 300여명의 금융·정보기술(IT) 인력을 채용했다. 앞으로 도 약 370명을 추가 고용할 예정이다. 또한 3년간 1900억원 규모의 IT 연구개발(R&D) 투자를 계획 중이다.최 위원장은 "IT 연관 분야에서 약 1800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장에 변화를 가져오는 만큼 정부도 새로운 플레이어가 시장에서 혁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란 방침이다.

최 위원장은 "인허가 전반의 제도개선 등 금융업 진입 문턱을 낮춰 신규 플레이어의 진입을 촉진하겠다"고 말했다.특히 빅데이터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금융권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구축하고 비식별조치·활용 규제 등도 정비할 계획이다.마지막으로 최 위원장은 "카카오뱅크는 국민이 믿고 거래하는 은행이 될 수 있도록 금융보안, 전산 시스템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