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정전협정 체결 64주년을 맞아 평양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를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밝혔다.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위대한 조국해방전쟁 승리 64돌에 즈음하여 7월 27일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를 찾으시고 인민군 열사들에게 경의를 표시하시였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공개 활동(보도시점 기준)은 지난 13일 아침 북한 매체에 공개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 미사일 시험발사 관계자에 대한 표창 수여식 이후 보름 만이다.
북한이 '조국해방전쟁 승리 기념일'로 기념하는 정전협정 체결일에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고 김 위원장이 이를 참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대신 참전열사묘 참배에 나선 것이다.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전날 공개활동을 한 것이 확인됨에 따라 평안북도 지역에서 징후가 포착된 미사일 시험발사도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은은 이달 4일 '화성-14' 시험발사를 비롯해 최근 북한의 주요 미사일 실험 때마다 거의 빠짐없이 참관해 왔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이 임박한 징후는 아직 없지만, 언제든지 도발할 수 있다고 보고 한미 양국 군의 감시자산을 통합 운용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김 위원장은 6·25전쟁 참전 군인들의 '숭고한 조국수호정신, 대중적 영웅주의'를 전체 군 장병들과 노동당원, 근로자 및 새로운 세대들이 '귀중한 사상 정신적 재부'로 간직하고 계승할 것이라는 확신을 밝혔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이날 참배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을 비롯한 북한군 지휘부와 군종·군단급 단위 지휘부가 수행했다.
올해 초 국가보위상에서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가 재등장한 김원홍은 북한 매체의 참석자 명단에는 호명되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과 황병서·리명수 등의 뒷줄에서 걷는 모습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게재된 사진에서 포착됐다.노동신문은 김정은과 군 최고위 인사들이 우산 없이 비를 맞으며 참배하는 사진을 1면에 게재했다.
이는 자신들의 최고 지도자가 참전 군인들에 경의를 표하는 모습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는 북한이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인 2013년 7월 평양시 연못동에 건설한 6·25전쟁 전사자 묘지로 김정은은 2015년에도 이 묘지를 참배했으나 지난해에는 화환만 보냈다.
한편, 지난 27일 평양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황병서 총정치국장 등이 참관하는 가운데 '조국해방전쟁 승리 64돌 경축 예술공연'이 열렸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공연에는 청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 왕재산예술단 소속 예술인들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