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당대표 3명' 출격…국민의당 전대 4파전

국민의당 '당권 레이스' 시작

정동영 이어 천정배 출마 선언
김한길·문병호도 등판 채비
40대 이언주도 출마 저울질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하고 있다. 정동영 의원에 이어 천정배 전 공동대표가 28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와 함께 문병호 전 최고위원,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중진 정치인들의 4파전이 될 전망이다.

천 전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다음달 1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며 “출마 선언에서 소통과 협치, 당 정체성 등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치 생명을 걸고 당이 위기를 이겨내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천 전 대표는 지난 5월 대선 이후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지만 이유미 제보 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출마 선언을 미뤄 왔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11일 가장 먼저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다.김 전 대표는 소속 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당 대표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문 전 최고위원도 당내 분위기를 지켜본 뒤 수일 내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 경쟁이 가열되고 있지만 중진 4명 외에 새 얼굴이 없어 신선한 맛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보 조작 사건으로 실추된 당 이미지를 쇄신하려면 신진 정치인이 뛰어들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초·재선 의원급에선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 수석부대표는 40대 여성이라는 점에서 중진 의원들과 비교해 차별성을 갖고 있다.

조배숙·김성식·최경환·이동섭 의원, 정호준 비대위원 등도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에 올랐다.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9일까지 선거인 명부 작업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10~11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자 등록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약 보름간의 선거운동 기간에는 권역별 TV토론회를 5∼6회 연다는 방침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