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평생의 꿈' 롯데월드타워 입주하나
입력
수정
현재 거처 롯데호텔 신관 개보수…롯데 "월드타워로 집무실 이전 준비"
신동주 전 부회장측 이전 반대… 한정후견인 판단 관심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평생 숙원사업이었던 롯데월드타워로 집무실을 옮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30일 재계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현재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에 머물고 있다.
롯데호텔 신관은 이달 초부터 리뉴얼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신 총괄회장은 집무실을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그룹 측은 신 총괄회장의 건강을 고려해 롯데호텔 신관 바로 옆 본관에 새로운 집무실 겸 거처를 마련했다.신 총괄회장의 정서적 안정과 편의를 위해 집기, 인테리어 등 모든 환경을 기존 집무실과 최대한 똑같이 준비했다.
동시에 신 총괄회장이 원할 경우 롯데월드타워 프리미어7 114층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해당 층은 신 총괄회장 입주에 대비해 최근 설계까지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워낙 고령이고 롯데호텔 생활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최대한 편의를 배려해 바로 옆 본관에 새로 계실 곳을 마련했다"며 "이후 신 총괄회장이 원하신다면 롯데월드타워 프리미어7 114층으로 모시는 것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월드타워 108∼114층의 프리미어7은 한 입주자가 한 개 층을 모두 사용하는 국내 최고급 오피스 공간이다.
신 총괄회장이 롯데월드타워로 이전하게 되면 한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집무실을 둔 창업주로 기록될 전망이다.국내 최고층 건물(123층·555m)인 롯데월드타워는 신 총괄회장의 '평생 숙원사업'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신 총괄회장이 1987년 "잠실에 초고층 빌딩을 짓겠다"며 대지를 매입하면서 시작됐다.
롯데그룹 측은 13개월간 진행될 롯데호텔 신관 리뉴얼이 끝난 후 신 총괄회장이 다시 신관으로 돌아가길 원한다면 역시 뜻에 따라 거처를 준비한다는 입장이다.법원은 신 총괄회장에게 정상적인 사무처리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지난달 2일 '공익법인 선'을 신 총괄회장의 한정후견인으로 최종 선정했다.
후견인 판결문에는 피한정후견인이 거주·이전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경우 한정후견인이 결정권을 가진다고 돼 있다.
이에 따라 공익법인 선은 가족들의 의견을 수렴해 신 총괄회장의 거주지 이전을 결정할 수 있다.
그러나 롯데그룹이 준비한 거처 이전 대안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이 반대하고 있어 결정에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 총괄회장을 돌보고 있는 신 전 부회장 측은 건강 문제를 내세워 집무실 이전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부회장 측 관계자는 "총괄회장님이 고령에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인데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며 "본인의 뜻이 가장 중요하지만,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하면 거처 이전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롯데 안팎에서는 후견인이 선정된 상황에서 새로운 거주공간으로 이전까지 하면 신 총괄회장 집무실을 '관할'하면서 했던 일들을 더 못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에 신 전 부회장 측이 이전에 반대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10월 롯데호텔 집무실 주변에 배치한 직원을 해산하고 폐쇄회로TV(CCTV)를 철거하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친필 서명이 담긴 총괄회장의 통고서를 공개한 후 롯데호텔 신관 34층을 '관리'해왔다.신 전 부회장 측은 이곳을 일부 언론에 공개하거나 이곳에서 신 총괄회장의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 경영권 분쟁에 활용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
신동주 전 부회장측 이전 반대… 한정후견인 판단 관심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평생 숙원사업이었던 롯데월드타워로 집무실을 옮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30일 재계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현재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에 머물고 있다.
롯데호텔 신관은 이달 초부터 리뉴얼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신 총괄회장은 집무실을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그룹 측은 신 총괄회장의 건강을 고려해 롯데호텔 신관 바로 옆 본관에 새로운 집무실 겸 거처를 마련했다.신 총괄회장의 정서적 안정과 편의를 위해 집기, 인테리어 등 모든 환경을 기존 집무실과 최대한 똑같이 준비했다.
동시에 신 총괄회장이 원할 경우 롯데월드타워 프리미어7 114층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해당 층은 신 총괄회장 입주에 대비해 최근 설계까지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워낙 고령이고 롯데호텔 생활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최대한 편의를 배려해 바로 옆 본관에 새로 계실 곳을 마련했다"며 "이후 신 총괄회장이 원하신다면 롯데월드타워 프리미어7 114층으로 모시는 것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월드타워 108∼114층의 프리미어7은 한 입주자가 한 개 층을 모두 사용하는 국내 최고급 오피스 공간이다.
신 총괄회장이 롯데월드타워로 이전하게 되면 한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집무실을 둔 창업주로 기록될 전망이다.국내 최고층 건물(123층·555m)인 롯데월드타워는 신 총괄회장의 '평생 숙원사업'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신 총괄회장이 1987년 "잠실에 초고층 빌딩을 짓겠다"며 대지를 매입하면서 시작됐다.
롯데그룹 측은 13개월간 진행될 롯데호텔 신관 리뉴얼이 끝난 후 신 총괄회장이 다시 신관으로 돌아가길 원한다면 역시 뜻에 따라 거처를 준비한다는 입장이다.법원은 신 총괄회장에게 정상적인 사무처리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지난달 2일 '공익법인 선'을 신 총괄회장의 한정후견인으로 최종 선정했다.
후견인 판결문에는 피한정후견인이 거주·이전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경우 한정후견인이 결정권을 가진다고 돼 있다.
이에 따라 공익법인 선은 가족들의 의견을 수렴해 신 총괄회장의 거주지 이전을 결정할 수 있다.
그러나 롯데그룹이 준비한 거처 이전 대안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이 반대하고 있어 결정에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 총괄회장을 돌보고 있는 신 전 부회장 측은 건강 문제를 내세워 집무실 이전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부회장 측 관계자는 "총괄회장님이 고령에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인데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며 "본인의 뜻이 가장 중요하지만,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하면 거처 이전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롯데 안팎에서는 후견인이 선정된 상황에서 새로운 거주공간으로 이전까지 하면 신 총괄회장 집무실을 '관할'하면서 했던 일들을 더 못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에 신 전 부회장 측이 이전에 반대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10월 롯데호텔 집무실 주변에 배치한 직원을 해산하고 폐쇄회로TV(CCTV)를 철거하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친필 서명이 담긴 총괄회장의 통고서를 공개한 후 롯데호텔 신관 34층을 '관리'해왔다.신 전 부회장 측은 이곳을 일부 언론에 공개하거나 이곳에서 신 총괄회장의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 경영권 분쟁에 활용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