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멸실주택 느는데…공급은 줄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 멸실 주택이 급증하는 반면 공급 물량은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년간(2015~2016년) 강남 3구의 멸실 가구 수는 1만531가구에 달했다. 이는 이전 5년간(2010~2014년) 멸실 가구 수(7565가구)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이에 반해 강남 3구의 주택 공급량은 점차 줄고 있다. 2015년에 1만2672가구, 2016년에는 6888가구가 공급됐다. 올해는 하반기까지 62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강남 3구에서는 내년을 기점으로 입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공급 가뭄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분양 시점 2~3년 뒤 입주가 이뤄진다”며 “공급량이 많았던 2015년 분양단지들이 입주하는 2018년을 기점으로 입주 가구가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2019년에는 입주 물량이 전년(1만4962가구) 대비 68% 줄어들어 4836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강남 3구의 멸실 주택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재건축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사업 진행 속도를 예측해 봤을 때 몇 년간 주택이 모자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