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삼성증권 올해 IPO 실적, 작년의 두 배…전방위 인력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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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증권사서 스카우트…'IPO 빅3' 구도 흔들어▶마켓인사이트 7월31일 오전 11시3분
삼성증권이 기업공개(IPO) 시장 공략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IPO 주관 계약을 잇따라 따내는 동시에 경쟁사 전문인력 영입에 전방위로 나서고 있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 들어 7월 말까지 비상장기업 33곳과 IPO 대표주관 또는 공동주관 계약을 맺었다. 삼성증권이 강점을 지닌 자산관리(WM)와 IB 연계 영업이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낸 결과라는 분석이다. 자산가 고객이 운영하는 중견·벤처기업의 IPO를 맡는 방식으로 거래를 늘리고 있다.
늘어나는 계약을 소화하기 위해 인력 영입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NH투자증권 이사급을 포함해 올 들어 6개 증권사 인력이 삼성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달 한국투자증권에서 해외법인 IPO 경험을 갖춘 부장급 인력 영입을 확정한 데 이어 중소형 IPO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해온 하나금융투자 직원을 스카우트했다. 대신증권 IBK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실무자도 합류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16명이었던 삼성증권 IPO 담당 인원은 20여 명으로 늘었다.증권업계에서는 삼성증권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기존 ‘빅3 체제’를 흔들 가능성이 있어서다. 한국경제신문의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가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 상반기 IPO 부문 4위에 올랐다. 지난해 9위에서 다섯 계단 뛰어올랐다. 지난 5월 공모금액 1조3400억원 규모 ING생명보험 상장을 대표 주관한 데 이어 SK B&T와 티켓몬스터의 IPO도 맡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올 상반기 새로 맺은 주관계약의 절반만 1~2년 뒤 상장으로 이어져도 IPO 시장에서 수위를 다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발 인력 이동 여파로 일부 경쟁사는 IPO 조직을 재정비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 들어 IPO담당 부서에서 4명이 개인 사유 등으로 퇴사한 데 이어 추가 이직자가 발생하자 인력을 충원하기로 했다.
이고운/이태호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