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게임사업 재진출 '잰걸음'…네이버웹툰 사업등록

업계 "성장 둔화 속 게임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관측

국내 최대 포털 업체인 네이버가 게임사업 재진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1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인 네이버웹툰은 최근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성남시에 게임제작 및 배급업 등록 신청을 했다.

이는 업체가 게임 개발 및 배급(퍼블리싱) 사업을 시작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법적 절차다.

이번 게임업 등록을 계기로 네이버웹툰이 가까운 시일 내 직접 게임제작 및 배급에 뛰어들지는 미지수지만, 그동안 줄곧 게임 관련 사업 강화를 공언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사업 방향에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네이버는 그동안 보유한 웹툰 지적재산(IP)을 이용해 게임제작 업체들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해 왔고, 지난 5월 네이버웹툰 설립 당시에는 게임과 영상 등 웹툰을 이용한 2차 저작물 투자를 더욱 공격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갓 오브 하이스쿨'과 '노블레스', '외모지상주의' 등을 비롯해 최근 들어선 '신과 함께' 등 여러 히트 게임들이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00년 한게임을 합병하면서 게임사업을 펼쳐왔지만, 2013년 이준호 당시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게임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한 NHN엔터를 설립한 이후부터는 게임에 직접 손을 대지 않았다.그러나 이달 초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이 게임 퍼블리싱 전문사인 '라인게임즈'를 한국에 설립하고 한국 게임 개발사 '넥스트플로어'의 지분 51%를 인수하는 등 재진출 행보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네이버가 최근 발표된 올해 2분기 실적에서 나타나듯 각 사업 부문의 성장세가 점점 둔화하는 상황을 타개하고자 게임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게임사업에서 IP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콘텐츠 보유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 네이버웹툰이 선두주자로 나섰다는 분석이다.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의 수명이 갈수록 짧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업계에서는 만화-애니메이션-게임-캐릭터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노리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에서 좋은 콘텐츠를 찾기 어렵지만 그나마 독자층이 탄탄하고 작품성도 갖춘 웹툰이 대안"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향후 다양한 게임 관련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