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G6 닮은꼴 'Q6', 갤럭시A7·J7에 맞설 수 있을까

LG전자, 중가 스마트폰 Q6 오늘 출시
갤럭시A7·J7과 정면 대결
LG전자가 중가형 스마트폰 'Q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삼성전자 '갤럭시 A·J' 시리즈에 맞불을 놓았다.

2일 LG전자가 새롭게 내놓은 Q 시리즈는 프리미엄 모델인 G·V 시리즈와 저가 모델인 X·K 시리즈 사이의 중가 모델. 지난 3월 출시된 프리미엄폰 G6의 디자인과 편의 기능을 그대로 계승해 'G6 동생'이라는 별칭도 붙었다. 가격은 41만9100원이다.◆Q6, G6와 빼닮은 외관…얼굴인식 등 프리미엄급 기능도

Q6는 LG전자 MC(모바일)사업본부가 최근 2분기 실적에서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선보이는 신제품이다. 그만큼 LG전자가 거는 기대도 크다. 업계에선 LG전자가 Q6를 하반기 실적 회복의 계기로 삼을 것이란 전망이다. 상반기에 프리미엄 제품인 G6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떠안은 손실을 하반기엔 중가제품으로 만회한다는 얘기다.

이상규 LG전자 한국모바일그룹장(전무)은 "프리미엄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가 이통3사를 통해 2일 출시한 Q6
Q6는 외관상으로 G6와 많이 닮았다. 18대 9 화면 비율의 5.5인치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모서리가 둥글고 후면 테두리도 곡면으로 처리됐다. 금속 테두리엔 항공기 등에 쓰이는 AL7000 계열 알루미늄 소재를 활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사양을 보면 ‘스냅드래곤 435’ 프로세서와 3GB RAM(플러스 모델 4GB), 전면 500만과 후면 1300만 화소 카메라, 3000mAh 용량 배터리 등이 적용됐다. 화각이 100도에 달하는 후면 카메라와 FM 라디오 수신, 얼굴인식 기능 등 프리미엄 기능을 지원한다. 다만 방수 기능과 모바일 결제 ‘LG페이’ 는 빠졌다.

Q6는 아이스 플래티넘, 아스트로 블랙, 미스틱 화이트의 3가지로 출시된다. RAM과 내부저장용량(ROM)을 늘린 Q6+는 8월 중 출시되며 가격은 미정이다. ◆A·J 시리즈, Q6 대비 우수한 기능…삼성페이·빅스비 장착

삼성전자는 이미 중가 스마트폰 전용폰인 갤럭시A·J 시리즈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최근에도 A7과 J7을 내놨다. 그만큼 LG전자의 Q6와 정면대결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SK텔레콤을 통해 갤럭시A7을, 20일 KT를 통해 갤럭시J7을 각각 선보였다. 출고가는 각각 58만8500원, 39만6000원이다. A7은 블랙 스카이, 골드 샌드, 피치 클라우드 등 3종이고 J7은 블랙, 골드 2종이다.
삼성전자가 KT 전용으로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J7
A7과 J7은 화면 크기도 각각 5.7인치, 5.5인치로 Q6, Q6플러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Q6가 프리미엄 모델의 디자인을 계승했다면 갤럭시A7과 J7은 상위 ‘갤럭시S’ 시리즈의 기능을 이어받았다. 두 제품 모두 모바일 결제 ‘삼성페이’와 지문인식을 탑재했다.

특히 A7은 IP68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과 A 시리즈 최초로 인공지능 서비스 빅스비 홈(Bixby Home)을 지원한다. A7은 전후면 1600만, J7은 전후면 13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해 전면 500만 화소의 Q6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와 고속충전을 지원하는 3600mAh 용량 배터리도 Q6 대비 우수하다.

Q6가 높게 평가받는 부분도 있다. 18대 9 비율로 길어진 화면은 모바일 콘텐츠 이용 또는 동영상 감상시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화각이 넓은 후면 카메라도 듀얼카메라로 광각 촬영을 지원한다는 것도 강점이다. 동급 경쟁자로 볼 수 있는 갤럭시A7 대비 낮은 가격과 상위 모델과 유사한 디자인도 구매 포인트가 될 수 있다.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중가 라인 확대로 새로운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경쟁 제품에 비해 기능이 떨어지는만큼 가격이 낮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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