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이전한 이천 지역 과밀학급, 소음 민원 권익위 중재로 해소

서울 송파구 소재의 육군특수전사령부가 경기 이천으로 이전하면서 제기됐던 과밀학급 문제, 사격장 소음 등 주민 민원이 국민권익위원회의 중재로 해소됐다.

권익위는 2일 이천시청 대회의실에서 박은정 위원장 주재로 관계기관과 현장조정회의를 열어 학교 신·증축, 소음 대책 등에 대한 중재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특전사는 2011년부터 부대 이전을 시작해 지난해 8월 이천시 마장면 일대로 이전을 완료했다. 그런데 부대 이전 후 초·중학생이 두 배 이상 늘고 학교 신·증축이 예산문제로 진행되지 않아 과밀학급으로 인한 주민불편이 가중됐다. 사격훈련으로 인한 소음 민원도 꾸준히 제기됐다.

학교건립이 지연되면서 내년 6월 말 완료 예정이던 LH의 마장택지지구 조성사업도 차질을 빚어 2461세대의 아파트 건설이 중단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이에 주민 2052명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4월 두 차례에 걸쳐 권익위에 고충민원을 제기했다.

국방부와 LH는 지난 2007년 이천시와 특전사 이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마장택지지구 조성과 초·중·고교 신설 등 20여개의 지원계획을 약속했었다.이날 중재안에 따르면 LH는 2019년 3월까지 30학급, 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마장초등학교를 마장택지지구 내로 이전·신축하기로 했다. 경기도교육청은 마장택지지구 밖에 있는 기존 마장초등학교를 증·개축해 15학급, 470여명 수용 규모의 마장중학교로 바꾸기로 했다. 또 기존 마장 중·고교를 증·개축해 22학급, 530여명 수용 규모의 마장고교로 활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군부대 사격훈련으로 인한 소음민원을 해소하고자 이천시는 소음측정기 2대를 설치해 사격소음 수치를 상시 측정하기로 했다. 육군특수전사령부는 매월 25일 월간사격계획을 면사무소에 사전 통보하고, 민·관·군 협의체를 구성해 월 1회 사격소음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